티베트 고유문화 말살정책에 분노 시위 일어
^^^▲ 티베트 수도 라싸. 전복된 자동차가 불에 타고 있다. ⓒ Reuters^^^ | ||
티베트 유혈참사
티베트 망명정부는 15일 수도 라싸(Lhasa)에서 약 30명의 시체를 발견이 되는 등 전체적으로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군대의 탱크와 인민군들이 티베트인들의 시위에 강격대응을 해 이 같은 대형 참사를 불러 일으켰다. 1989년 이후 티베트인들의 대규모 시위에 이어 이번 시위가 가장 큰 규모의 분노의 표출이었다.
티베트 시위 원인
이번 최악의 티베트의 유혈참사는 중국 정부의 과도하고도 강경한 억압정책에서 비롯된 일종의 자업자득(自業自得)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티베트 고유의 불교문화를 말살시킴으로서 중국 국토의 1/8 (프랑스 국토의 2배 정도)을 차지하고 있는 티베트(인구 약 350만 명. 해외 주재 티베트인 약 600만 명)의 땅을 ‘무색무취(無色無臭)’하게 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과도한 동화정책(同化政策)에 축적돼 왔던 티베트인들의 불만이 곪아 터졌으며, 8월 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인들은 국제사회의 문제로 부각시키기 위한 좋은 계기로 삼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정부의 강경 티베트 말살정잭(抹殺政策)
1950년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티베트를 점령한 이후 1959년 독립봉기(獨立蜂起)를 무력화 시킨 이래 티베트의 ‘정체성 청소작업’을 위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Dalai Lama)’와 티베트 사회 지도층인 승려 사이에 이어지는 정신적 연결고리를 단절시키기 위한 ‘이간정책(離間政策)’ 등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해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10여 년 동안 인도 북부에 위치한 다람샬라(Dharamshala)에 근거지를 두고 49년째 티베트 망명정부(exiled government)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를 위한 평신도들의 기도 금지령을 내리는 등 강경 억압정책을 써오고 있으나 정신적 지도자로 모시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는 중국의 의도가 먹혀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의 57년간의 공산통치(共産統治), 20년간의 종교 활동 금지 등 티베트인 도유문화 ‘청소정책(淸掃政策)‘에도 불구하고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를 돌아다니는 티베트인들의 손에는 염주가 여지없이 들려있다.
정신적 지주(支柱)라는 구심점(求心點)을 없애버림으로써 분리 독립운동을 와해(瓦解)시키겠다는 중국의 전략이 빗나가자 지난 몇 개월 전부터 학생,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상교유(思想敎育)’에 돌입했지만, 오히려 수십 년 동안 억눌려왔던 티베트인들의 분노를 폭발시키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거의 일치된 분석이다. 다시 말해 티베트인들을 완전히 배제시킨 중국 정부 자체의 시스템이 큰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다.
^^^▲ 해외의 티베트인 및 친 티베트 단체들의 시위 모습 ⓒ AP^^^ | ||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포함해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14일 밤 티베트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고 ‘단홯ㄴ 진압의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15일 오전 당, 정, 지방정부 지도부에 일제히 회람을 내려 보내, 이번 티베트 사태에 대한 대처에 지체 없이 사태를 통제하기 위한 ‘단호한 의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즉 ‘인민전쟁(People's war)’를 천명해 국제사회의 온건한 해결과는 거리가 먼 강경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중국 강경진압 자제 요구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시위와 항거는 티베트인들이 중국정부의 장기적인 지배아래에서 억눌린 불만과 정서가 자연스레 표출된 결과“라고 밝히면서 중국의 티베트에 대한 폭압적 지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티베트를 위한 국제캠페인’이라는 단체는 “이번 소요사태는 중국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달라이 라마의 권위를 중상하고 자치권을 제한하며 티베트인들을 주변화(周邊化)시킨 정책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미국과 영국은 티베트 소요사태 및 중국의 강경진압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미 백악관은 ‘중국은 티베트 문화를 존경하라’라고 요구했지만 올림픽 거부 등은 언급하지 않는 등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Jacques Rogge)위원장은 일부 단체 및 국가의 베이징 올림픽 거부 움직임에 대해 “올림픽 거부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는 없다”며 ‘거부’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대만정부는 성명을 내고 “인권을 침해한 중국의 무자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력 비판했고,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무장관은 ‘반정부 인사들에게 평화로운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요구했으며, 국제사면위원회는는 유엔에 ‘티베트사태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해외에 산재해 있는 티베트인들은 시위에 대한 중국의 강경진압에 대한 시위를 벌이며 국제적 이슈가 돼 가고 있다. 인도, 호주 시드니, 미국 뉴욕, 스페인, 런던 등 세계 각국의 친 티베트 단체들은 반중국(反中國)시위를 벌이며 시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타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