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첫인상에 관한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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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첫인상에 관한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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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판 보면서 한 숨 쉬게 된다

^^^▲ 위지덤하우스에서 2004년에 출판한 '첫인상 5초의 법칙' 책 표지^^^
우리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면 마주한지 불과 몇 초가 되지 않아서, 자신의 마음속에 상대방의 첫인상(First impression)을 결정짓는 일련의 일들을 한다.

처음 본 사람의 외모, 옷차림, 말투, 얼굴표정 등을 통해서 상대방에 관한 선입관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어떤 사람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현자(賢者)들은 첫인상을 좋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첫인상은 만나자마자 몇 초안에 일어나고 결정된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일에 대해서 무관심한 우자(愚者)들이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의 이미지와 실체는 분명히 다르다. 첫인상이 나쁘게 보였다거나, 좋게 보였다고 해서, 그 사람의 본질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첫인상이 좋았던 사람이 나쁜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처럼 사람의 이미지는 단숨에 생기는 것이 아니지만, 첫인상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결정하게 되어서 문제가 된다.

누구든지 자기의 이미지는 살아온 과정에서 형성된다. 그래서 바르게 산 사람과 나쁘게 산 사람의 얼굴이 다르다. 이 같은 것을 인정하고 보면 자기의 첫인상을 갑자기 좋게 보이려고 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첫인상에 관해서,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초면의 상대방을 만나자마자 위험한 인물인지, 아니면 그 반대의 인물인지를 판단하려고 했다. 그 판단결과에 따라서 친근감을 보이기도 하고, 그 반대로 행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습관은 순전히 자기보호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첫인상을 어떻게 보여 주어야 하나를 생각하게 된다.

첫인상과 관련한 이미지는 상황, 기분, 조건, 주위의 정세에 따라 각각 다르게 형성되고, 그것이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얼굴에 나타난다.

분위기가 좋은 레스토랑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것과 출근하기 위해서 북적대는 버스 속에서 만나는 첫인상이 그래서 다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 지각되어 있는 선입관과 경험이 지배한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신호를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며 살게 된다.

이맛살을 찌푸리거나 눈을 흘기는 것은 무엇인가 심상치 않다는 신호이다. 반대로 환하게 웃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처럼 우리의 선입관과 경험들은 상당히 복잡하고 미묘하게 변하며 반응하기 때문에, 어떤 미지(未知)의 사람을 보았을 때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무엇인지 호감이 가거나, 그 반대일 수가 있다.

상대방의 아주 미세하고 작은 부분이 잠재의식 속에서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선입관과 경험을 상기시키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어떤 사람을 선입관으로 잘못 판단하여, 그릇된 이미지를 수정하는 데는 필터(filter)가 필요하지만, 그것을 걸러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현자(賢者)들은 좋은 필터를 가지고 있어서 제대로 빠르게 걸러 내지만 우자(愚者)는 그 반대이다.

하지만 요즘 사회일각에서 권모술수를 쓰고 뇌물을 먹은 사람들이, 다시 정치판에 나서려는 것을 보면서, 그들을 좋지 않은 눈으로 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 다가올 4월 9일 총선을 위해 국회의원 후보자들을 물갈이 하면서, 이런 저런 말들이 난무한다. 당리당략에 따라 부적절한 사람을 재공천해서는 안된다는 쪽과 부정부패에 연루된 사람을 물갈이 하자고 원칙론과 당연론을 주장하는 쪽들이 무수한 말들을 쏟아낸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민초들이 그동안 지켜보았던 나쁜 기억들을 하루아침에 지울 수는 없다. 또한 그것을 지우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또다시 공천을 받고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 국회의원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을 다시 공천한다고 해도 선거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런 우자들 때문에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좋은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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