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의 방향감각을 상실한 혼돈과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고 있다.
그뿐이랴, 오늘의 우리 대학문화도 오랜 세월 속에서 흑백 논리 사고방식과 패거리 문화를 통해 다양성을 배제하였고 또 획일화되었다.
그레서 대학인 모두가 각자 자신의 안일만을 추구하게 되는 삶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대학은 사회에 대한 무관심 또는 방관자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위기감마저 느끼게 한다.
게다가 오늘의 지식인은 오직 기술학문만을 추구하게 되고 또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공작인 또는 기술인이 되고 있다.
그 기술인과 공작인이 오늘의 대학 중심에 우뚝 서있다. 오늘의 기술사회에서 지난날 유교전통사회의 규범이 무의미하게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그러나 기술사회를 다스릴 윤리강령이 정립되어있지 못한데서 기술의 가상세계가 펼치고 있는 폭력을 막아낼 길이 요원하기만 하다.
기술을 장악할 수 있는 나이가 젊음이라면 늙음은 기술과 가까이 하기에는 힘이 드는 나이이다. 기술을 장악한 사람이 기술세상에서는 힘과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술사회에서는 기술을 장악한 젊음이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힘을 장악할 수밖에 없다.
기술사회에서 젊음의 능력은 유용하게 대접받지만, 늙음은 무용지물로 취급된다.. 그러니 어쩌랴! 늙었기 때문에 대접받지 못한다고 푸념만 떨고 주저앉아 버린 노인들을 보면서 삶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러나 늙음도 젊음과 함께 기술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다시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젊음도 늙음에게서 그들의 경륜을 배우려고 하지 않겠는가, 이 시대의 대학들은 무엇보다 젊음과 늙음이 공존하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 만들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기술사회에서 주인이 된 젊은이들에게는 도덕교육이야말로 더욱 필요하고 또 시급한 요청이기도 하다.
<다음 4회는 지난 날 대학 안에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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