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제품 한국 영업 재개 움직임, 윤석열 정부의 대일 자세도 너무 유연
지난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국 내에서 거세게 일어났다.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겠다며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대한(對韓)수축규제를 실시하자, 맞대응 차원에서 국민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불매운동 등으로 판매가 급감하자 광고 중단은 물론 일부 일본 기업은 매장 축소, 업부 한국 철수 등의 일들이 잇따라 벌어졌다.
그러나 17일 일본 아사히 맥주는 광고 캠페인이 시작됐다. 불매운동 이후 일본산 맥주의 대규모 광고 활동이 전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마당에 한국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시들해졌다. 이를 이용한 일본기업의 영업 활동 재개 움직임,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7월에 실시된 일본의 대(對)한국 수술관리 규제(엄격화) 조치가 이른바 일본에 의한 강제 징용공 소송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받아들여지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거세게 이뤄졌다. 일본의 대한 규제조치를 풀지 않고, 그대로 존속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일본산 제품의 한국 영업활동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고 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 2018년의 경우 7,830만 달러(약 1,012억 8,105만 원)에서 2020년에는 566만 달러(약 73억 2,121만 원)까지 급감했다. 아사히 맥주는 한국에서의 수입 맥주 1위에서 9위로 수직하락을 겪었다.
오는 8월말까지 SNS 등을 통해 광고활동이 전개된다며, 점유율 탈환을 위한 반격을 도모할 태세라고 산케이 신문이 17일 전했다. 다만 일본 맥주의 수출 감소가 90%를 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과거 점유율을 회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한국 국내에서는 불매운동을 거치면서, 국산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급성장했다. 한국크래프트맥주협회에 따르면, 2017년 430억 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37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와 대조되는 것이 일본산 위스키다. 국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스키를 탄산으로 희석하는 하이볼 ‘집술’이 유행하고 있다. 올해 1~3월 한국의 수입액은 123만 9천 달러를 기록해 2년 전의 약 3배가 됐다. 한국 국내 양조는 막 시작 단계여서 당분간은 일본산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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