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리전력이 있는 인사들을 예외없이 공천에서 배제할 것임을 발표하는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의위원장^^^ | ||
민주당 '공천 혁명'에 충격 받은 한나라당
통합민주당이 등돌린 민심을 잡기 위해 과감한 결심을 했다. 4ㆍ9 총선 공천에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인사들을 완전 배제키로 해 정계는 물론, 총선 유권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민주당의‘공천혁명’에 충격을 받은 쪽은 한나라당 공심위원들이다. 특히 안강민 한나라당 공심위원장이다. 계파 간 피 말리는 경쟁이 붙은 영남 공천을 앞두고 공심위가 너무 계파 간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박재승 위원장에게는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구조적인 바람막이를 해 주고 있다. 손 대표는 당내 계파 간 이해관계에 휘둘릴 필요가 없는 외부 공심위원수가 내부 공심위원보다 많게 공심위를 구성하도록 용인했던 것이다.
민주당 박재승 공심위원장의 뚝심에 “잘했다”,“이대로만 가면 총선 때 기꺼이 한 표 던지겠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박 공심위원장이 주도하는 개혁공천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그러나 탈락 인사들의 반발과 탈당 가능성 등 후 폭풍도 예상된다.
한나라, '민주당 개혁공천 우리에게 영향 미칠 것'
반면 한나라당은 계파 간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히다 보니 안강민 위원장은 회의 진행자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어 공심위가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현실에서 볼때 당내 권력실세가 자기 계파 공심위원에게 공천과 관련해 주문을 넣고 있는 실정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5일 일부 공심위원들의 처신에 격노해 공심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안 위원장의 평소 성격상 예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과 비교대상이 돼 버린 한나라당 공천 책임자로서 중압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한나라 당내에서도 변화를 반기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공심위원은“민주당 개혁공천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우리도 공천 잣대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 결정’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거물급 인사들을 예외 없이 쳐내는 민주당의 결기가 한나라당 공천을 빈약하게 보이게 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천이 좋은 평가를 못 받아 총선에서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한나라당 이제라도 개혁공천 나서야 한다' 주문
무엇보다 민주당이 개혁공천 이슈를 주도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많다. 한 고위 당직자는“민주당이 저렇게 나가면 한나라당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안 그래도 계파 나눠먹기, 비리 전력자 공천, 철새 공천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최고중진회의에서는 “이러다 우리가 죽는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임태희 의원은“민주당의 경우 개혁공천에 대한 논의가 많은 데 한나라당은 계파를 아직도 따지고 있다는 것은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일”이라며“공천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총선에서 냉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제라도 개혁공천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졌다. 수도권 한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 기대치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며 “남은 공천이라도 국민의 기대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면서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하면 다 될 것이라는 생각 안된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한나라당이 공천하면 다 될 거라는 생각은 안된다. 마지막은 국민의 판단에 달렸다"면서 "확정된 사람이라도 문제가생기면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 지역 한 예비후보도 “한나라당은 공천에서 딱 부러지게 한 게 하나도 없다”며 “고통이 따르더라도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다 수도권에서 엄청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민주당의‘개혁공천 결심’분위기가 공천 확정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영남권 물갈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 영남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대한 비교는 유권자들이 할 것이다. 안강민과 박재승, 강재섭과 손학규 비교는 물론 정당에 대한 호불호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늦었지만 계파에 의한 공천을 중단하고 새롭게 개혁공천에 대한 결단을 속히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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