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정전 합의 초안을 넘겼고, 진전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VOA가 21일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에 명확한 언어로 된 문건을 전달했지만, 회담 진행 속도는 미미한 상태"라고 현지 매체들에 말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은 협상의 실효성 측면에서 매우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 완전하고 명확한 문서를 가지고 있다"고 재차 언급하고 "공은 그들의 편에 있고 우리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한 문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회담이 언제 재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쪽에서도 회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19일 "러시아의 마리우폴(남동부 거점 도시) 공격에 따라 협상 과정이 더욱 복잡해졌다"면서 "회담이 언제 재개 될지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정전협상 5차 회담에서 양측은 일부 진전을 이룬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제3국이 관여하는 안전 보장이 성사되면 '중립국'과 '비핵화' 지위에 동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영토 문제 쟁점 중 하나인 크름반도(크림반도) 사안은 향후 15년간 협의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러시아는 "평화협정으로 가는 상호 신뢰를 증진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와 북동부 접경 체르니히우 일대에서 군사행동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양측은 화상으로 6차 회담을 진행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6차 회담의 핵심이 영토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이달 초 밝히고, "크림반도(크름반도)와 돈바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친러시아 반군이 세운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승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수도권 소도시 부차와 이르핀, 보로디안카 일대에서 대규모 민간인 시신이 발견되면서 '집단 학살'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정전 협상은 경색 국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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