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수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측 병력이 17일 러시아군의 최후통첩을 거부하고 항전 의지를 밝혔다
18일 VOA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항복을 회유했지만 우리 방어군 장병들은 계속 싸우고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고, 투항 의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군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까지 우크라이나 측 병력이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발표한 뒤, 아조우스탈 제철소 단지 일대에 30분 간격으로 방송했다.
하지만 제철소 단지 내부에 고립·봉쇄된 우크라이나 측 병력은 러시아군이 제시한 항복 시한을 무시했다.
러시아는 전날부터 "마리우폴을 함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방어군이 계속 버티고 있다"면서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 전체 지역이 완전히 소탕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역에만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제철소 단지 일대와 그 주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제36해병여단 소속 장병 수천 명이 투항해 포로로 수용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 주장에 따르면,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있는 병력 가운데 외국인 용병도 포함돼 있다.
용병 규모는 최대 400명으로, 유럽인과 캐나다인 등이 파악됐다고 러시아군 당국은 밝혔다.
러시아 측은 제철소에 있는 병력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지 않으면, 중화기 공세를 집중해 제거해 버릴 수 있다고 16일 경고했다.
이에 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에 있는 우리 군대와 우리 국민들을 제거한다면, 러시아와의 모든 협상이 끝날 것"이라고 같은 날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반발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략 요충지로서,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줄곧 포위해왔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하면, 지난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상으로 연결하는 경로를 확보하게 된다.
돈바스에는 친러시아 세력이 수립한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자리잡고 있다.
한편 러시아군은 다른 지역에도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17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앞선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 도시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감행됐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동부 돈바스 일대는 물론, 북부의 하르키우와 수도 키이우 광역권, 남부의 미콜라이우와 헤르손 등에 공격이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대대적 공세를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동부 돈바스 지역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끝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포기할 의향이 없다면서 돈바스에서 러시아군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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