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온갖 역경을 잘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다. 탱크, 군대, 군용기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수적으로 열세였던 우크라이나군은 민병대의 지원에 힘입어 여러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번 주 우크라이나군은 "매우 영리하고, 민첩하며 창의적으로" 조국을 방어해내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BBC가 25일 우크라이나군의 성공 비결을 ▲강력한 동기부여 ▲지휘 및 통제 능력 ▲효과적인 전술 ▲정보전 등 4가지로 정리했다.
1. 강력한 동기부여
BBC는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국민들의 의지는 우크라이나 정규군이 전선으로 나갈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사기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방송은 우크라이나 군은 조국의 주권 국가로서의 생존을 위해 싸운다며 국민은 정부와 대통령을 구심점 삼아 결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시민들도 자신의 마을과 도시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냉전 시기 독일에서 영국 육군 장교로 35년을 근무한 톰 폴크스 준장은 "자신의 존재를 위해 싸우는 국민들의 모습"이라며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모습이다. 이들의 용기는 가히 충격적이면서도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러시아 군인 상당수가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징집병이다. 단순한 훈련인 줄 알고 참가한 이들은 자신이 사실 실제 전쟁터에 있다는 사실에 당황하며 혼란에 빠져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2. 지휘 및 통제 능력
당초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통신이 두절될 것이라는 예상됐으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대신 우크라이나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여러 전장에서 어떻게든 효과적인 소통하며 협력하는 모습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행정부는 수도 키이우에 여전히 남아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러시아군에게서는 단합된 리더십을 찾아볼 수 없으며, 개별 전선 간에서도 소통과 협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러시아군 장성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는데, 군 지휘관들이 수렁에 빠진 러시아군을 구해내기 위해 전투에 근접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군사학 교수는 러시아 부사관들은 부패하고 비효율적이라면서 병사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없다고 설명했다.
3. 효과적인 전술
우크라이나군은 비록 수적으로 열세이지만, 러시아군보다 지형과 무기를 훨씬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방송은 평가했다.
러시아군이 속도가 느린 기갑부대에 병력을 집중시켜 탱크들이 서로 가깝게 뭉쳐있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정밀하고 민첩한 기습전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 몰래 접근해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한 뒤 러시아군이 반격하기 전에 사라져버리는 전술이다.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파견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 고문관들은 우크라이나에 장기간 머물며 우크라이나 군이 방어전에서 신속히 움직일 수 있도록 단련시켰다. 또한 FGM-148 재블린(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스웨덴이 제작한 NLAW 대전차 미사일, 최신 스팅어 지대공미사일 등의 최첨단 미사일의 효과적인 활용법을 전수했다.
영국 정보 자문 기관 시빌린의 CEO이자 군사전문가인 저스틴 크럼프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영의 취약점을 찾아내 강하게 타격하는 데 특히 능숙하다고 분석했다.
4. 정보전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또 다른 측면이 바로 정보전이다. 정보전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대다수 지역에서 확실한 우세다. 물론 정부가 단단히 언론을 통제하는 러시아에서는 예외다.
소련 해체 이후의 국제 정세를 연구하는 루스 데이어몬드 부교수도 유사한 의견을 내놨다. 데이어몬드 교수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 세계에서 전쟁에 대한 여론의 흐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데 크게 성공했다"라면서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국제적 위상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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