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티즌들 “항공기 추락은 미국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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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비난 여론 차단…美 등 외부로 책임 전가?
수직추락하는 중국 여객기.
수직추락하는 중국 여객기.

탑승객 13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추락사고를 낸 중국 동방항공의 사고 원인과 관련해 중국 온라인에서 ‘미국 탓’을 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24일 전했다.

동방항공이 재정적자에 시달리면서 경영난 타개를 위해 항공기 정비 비용을 포함해 경비를 지속적으로 삭감해왔다는 현지 언론 기사는 곧 삭제됐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사고 원인을 은폐해 자국 항공사와 공산당에 대한 비난 여론을 차단하고, 책임을 미국 등 외부로 돌리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권이 원하는 것은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아니라, 정권 안정이라는 회의 섞인 반응도 나온다.

21일 중국 경제지 이뎬차이원(一點財聞)은 전날 동방항공 보잉 737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객 감소로 적자에 시달리던 동방항공이 항공기 정비 비용 등 경비 삭감을 추진해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방항공이 지난 2021년 주주에게 배당한 순익은 마이너스(-)110억~135억 위안으로 추산했으며 2021년 회사 재무보고서를 인용해 “항공기의 무게 감축, 엔진가동 효율향상, 항로 최적화, 보조동력장치(APU) 활용 등 조치를 통해 연료비를 절감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기내식 비용, (항공기) 정비 비용, 일상지출 등을 엄격하게 관리해 지출을 절감하고, 재고를 줄이고 투자를 축소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민항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민항국은 동방항공 관계자를 인용해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2021년 동방항공의 정비 비용은 전년대비 12%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정부 반박과 거의 동시에 신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고, 기사는 곧 삭제됐다. 신문사가 자체적으로 내렸는지, 당국에 의해 삭제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판 카톡인 ‘웨이신’의 단체 채팅방에는 추락사고 뉴스를 퍼나르고, 항공기를 제작한 보잉사를 겨냥해 “미제(미국 제국주의) 항공기는 믿을 수 없네”라고 비난하거나 “스타링크가 항공기를 조작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댓글도 등장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항공기업인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네티즌 댓글이 직접 미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보잉사가 미제 회사라는 것을 강조하거나 미국 기업인 스타링크가 통제해서 추락시켰을 것이라는 식의 내용은 은연중에 미국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런 댓글에 모두 휘둘리는 것은 아니다. 한 네티즌은 “건당 몇푼 받냐”며 근거 없이 미국이나 미국 기업을 비방하는 댓글을 다는 이들을 향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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