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번 주(3월 21일)에만 최소 600대 이상의 차량이 예행 연습에 동원 중인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파악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4일 전했다.
지난 21일 태양절 열병식 예행연습이 한창인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평양의 미림비행장 위성사진에 따르면 녹지 공간에 약 600~650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이 차량들은 사람과 장비 등을 운송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큰 열병식 규모를 반영하고 있다.
위성사진 속 활주로와 광장에만 25개~30개의 대열이 보이는데, 과거 열병식에서 한 대열마다 약 300명의 병력이 모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7,500~8,000명 이상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또 2월 사진에는 주차된 차량이 약 150대에 그쳤지만, 한 달 뒤인 3월에는 600여 대 이상으로 동원 차량이 4배 이상 크게 늘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쉬멀러 선임 연구원은 위성사진만 봐도 이번 열병식 규모가 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열병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더 많은 장비와 사람이 동원되는 데다 군용 차량 등도 추가 배치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올해 태양절을 맞아 북한 주민의 결속을 위해서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선보일 가능성도 제시했다.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준비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특히 올해는 김정일 생일 80주년, 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함께 김정은 총비서의 집권 10년을 맞아 대규모 정치행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또 북한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함께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극대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마키노 요시히로 기자는 최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이후 추가 발사를 고민하는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의 개최 이유는 더 확실해졌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 전문가들도 위성사진에 나타난 예행연습에서 차량에 탑재할 무기나 미사일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말해 실제 중요한 군사 무기는 열병식 당일에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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