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함에 따라 북한 당국은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비상사태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아프레스가 22일 보도했다.
이달 초순부터 코로나 확산 경향이 시작된 중국 지린성은 감염자가 한때 4천 명을 넘어섰다, 북한과 국경이 맞닿은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두만강과 접한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는 훈춘시·연길시 등에서 한때 10명 이상, 압록강 상류 지역인 바이산시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매체의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은 "정부가 중국 감염 확산 상황을 주민에게 설명하며 '코로나가 코앞에 닥쳤다. 항상 긴장을 유지하라'라고 지시하고 경계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도입된 18시~07시 통행 금지 조치가 2월 조금 완화됐지만 다시 전면 금지됐다. 시장이나 이웃집에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압록강 접근 자체를 철저히 막고 있다. 하천 근처에서 하던 공사도 모두 중지됐다. 국경경비대가 압록강의 강물을 쓰는 것도 금지돼, 군인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에 의한 밀수 방조를 막기 위해 검열팀이 부대로 파견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인민반마다 배치된 담당 의사가 감기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유증상자는 격리시설로 보내고 있다. 최근 들어 국가에서 의료기관에 중국제 해열제나 식염수 등이 공급됐다. 코로나가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게 감기약을 처방하고 있다.
한편 주민들은 질병에 대한 두려움보다 먹고 사는 게 걱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주민은 "오랜 기간 도시가 봉쇄될까 봐 걱정이 태산이다. 감기 걸린 게 알려지면 격리돼버리니까, 심하게 아파도 병원에도 가지 않고 신고도 안 하고 참는 사람도 있다. 격리되면 장사를 못 하니 순식간에 먹고 살 길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혜산시와 닿은 중국 측에서는, 발생한 코로나의 감염원이 북한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퍼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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