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억지력 부대에 태세 강화를 명령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벨라루스 국경에서 러시아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고 VOA가 28일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러시아의 핵전력을 "특별 전투임무 체제"에 돌입시킬 것을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지시의 배경에 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향해 공격적인 발언을 하고 있으며, 강력한 경제 재제를 가하며 위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26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27일) 러시아와 평화 협상 개시를 위해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대표단이 벨라루스 국경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조건없이 만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7일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데 EU 재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상 처음으로, EU는 공격을 받고 있는 국가에 무기와 관련 장비 구매·수송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또 하나의 금기가 깨졌다"며, "그것은 EU가 전쟁에서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금기”라고 강조했다.
EU 측은 아울러, 러시아 항공사의 역내 상공 운항과 러시아 국영 매체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인들에게 EU 상공을 닫을 것"이라면서 "모든 러시아 소유·등록 또는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항공기의 금지"를 언급했다. "이들 항공기는 더 이상 EU 영토에서 이착륙하거나, 영공을 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 당국자가 러시아를 국제형사재판소(ICC) 전범 재판에 회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7일 방송된 CNN 주간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에 출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간주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들은 침략자"라고 답했다.
따라서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하고, 유엔이나 어느 곳에서도 관련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범 재판 여부에 관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학살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가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나흘째인 27일, 양측 병력이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통제를 두고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에 진입한 뒤 강렬한 저항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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