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변호사는 16일 페이스북에서 조선일보 선우정의 칼럼 내용을 소개했다. “‘촛불 정신’을 말할 때 문 대통령은 기세등등했다. 그런 대통령이 2020년 5월 어느 날 입술이 부르튼 얼굴로 공식 석상에 나왔다. 그 즈음 청와대 주변에선 대통령이 밤마다 ‘혼술’을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이어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동서고금 모든 권력자의 심리를 관통한다”며 “왕좌에 오른 맥베스가 두려움에 헛것을 보기 시작한 때는 자신의 왕좌를 가져갈 운명인 뱅쿼의 아들을 죽이지 못했을 때였다”며 암살에 실패한 삼류 자객을 붙들고 “이제 의심과 공포에 갇혀 살게 됐다”고 절규하는 맥베스를 의심과 공포에 가둔 것은 자신이 원치 않는 미래 권력의 탄생이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또 “내가 키운 장수가 나의 측근과 비리를 향해 칼을 겨누기 시작했을 때, 그런데 그런 그를 많은 국민이 미래 권력으로 받들기 시작했을 때 문 대통령은 무엇을 느꼈을까”라고 궁금해했다.
또한 “문 대통령 시대의 종막(終幕)은 길고 난삽하다”고 규정했다.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생존을 위해 매달렸고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고 수사팀을 해체시켰으며 정권에 충성하는 측근을 요직에 앉히고 권력 수사 자체를 봉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울산 선거 개입 수사와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수사, 친인척이 관련된 이상직 스캔들 등 정권의 비리 의혹을 상식대로 수사했다면 지지율 40%의 모래성은 오래전에 무너졌다”며 “문 대통령은 자신의 미래를 이월시켰고 그러면서 자신만을 위한 면죄부를 약속받으려고 한다”고 짚었다.
칼럼은 “문 대통령의 서사는 극적이지만 미학이 없다. 비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력에 집착했으면서 초연한 척하고, 피를 탐했으면서 착한 척하며 안락을 갈구하면서 당당한 척하고, 실패했으면서 성공한 척한다는 것이다.
이어 ‘아라비아의 향수도 그의 손을 향기롭게 할 수 없다’는 셰익스피어의 표현을 인용하며 ”화내며 도망치지 말라.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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