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령에 대한 충성교육과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일 전했다.
함경남도 덕성군의 매체 소식통은 지난달 31일 “요즘 당국에서 모든 주민들이 참가하는 학습회를 통해 충성교육과 함께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빨치산들이 발휘한 투쟁 정신과 기풍을 따라 배워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극복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작년부터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특별히 회상기 학습제강(학습자료)을 수차 배포해 전국이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며 “회상기 학습은 학습제강에 따라 각 기관, 기업소 별로 한 번에 1시간 30분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학습회에서 언급된 회상기의 내용을 보면 빨치산들이 일본군의 토벌과 영하 30도를 밑도는 추위, 극심한 식량부족 등 겹겹한 시련을 극복하며 투쟁했다는 것이 골자”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김일성 중심의 빨치산 활동은 노동당의 혁명전통에서 핵심을 이룬다”며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라는 구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노동당은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빨치산의 정신과 생활방식을 습득하고 그대로 할 것을 시종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노동당이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회상기 학습의 취지는 명백하다”며 “한마디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무엇이 없다, 무엇이 부족하다는 등 우는소리만 하지 말고 지금의 어려운 시련을 참고 견디라는 것이 아니겠는가”고 반문했다.
양강도 삼지연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우리 기업소에서도 ‘항일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 학습을 두 번에 걸쳐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학습이 끝난 후에는 ‘한 홉의 미숫가루’라는 제목의 회상기에 대한 실효모임도 가졌다”며 “실효모임은 추운 겨울에 일본군에 쫓기던 빨치산들이 식량이 다 떨어져 미숫가루를 멀겋게 물에 푼 것을 나눠 먹으면서 싸웠다는 회상기 내용과 지금의 현실, 그리고 자신을 비교하면서 결의를 다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회상기 학습을 한다고 주민들이 겪는 생활고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과 인접한 국경 지역에 위치한 양강도 주민들은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길은 중국과의 무역 및 교류를 시급히 재개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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