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 운행을 전격 재개한 이후 열차화물 배정을 두고 당과 군부, 내각이 갈등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5일 전했다.
평안북도 무역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방송의 간부 소식통은 23일 “코로나사태 이후 막혔던 (북-중)화물열차가 운행을 재개했지만 권력기관과 행정기관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면서 “요즘 열차 화물을 선점하느라 각 기관 소속 무역회사 간부들의 힘겨루기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6일부터 신의주-단둥 화물열차가 중국산 생필품 등을 싣고 하루가 멀다하고 의주역으로 들어오지만, 한번에 운행하는 열차의 화물칸 숫자는 13~17개로 한정되어있어 각 무역기관들은 화물칸을 한 개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열차의 화물칸 배정은 중앙당이 직접 관장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당 기관, 제2경제위원회(군수경제)와 군부 산하 무역회사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면서 “결국 내각 산하 무역회사들은 화물칸 배정순위에서 밀려나기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내각 산하 무역기관들은 인민생활에 직접 관련있는 생필품들을 시급히 들여와야 하는데 화물열차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려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내각 소속 간부들은 대북제재와 코로나사태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나라의 경제를 살리라면서 (북중)열차 화물을 왜 당과 군부 등 특권 기관에 우선 배정하느냐면서 중앙의 조치에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2년 만에 재개된 북중화물열차도 당과 군부 등 중앙 권력기관의 필요에 의해 시작되었을 뿐이라는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양시의 무역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간부 소식통은 24일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 신의주역에서 10여 개의 화물칸을 달고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를 건너 중국 단둥으로 나간 열차화물 빵통은 평양에 자리한 2경제위원회 산하 무역기관이 대부분 배정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앙이 열차 화물칸을 2경제위원회 산하 무역기관으로 몰아준 것은 음력설(2.1)을 맞으며 군수경제 부분의 간부들과 노동자들에게 설명절 물자를 공급하려는 것”이라면서 “이에 내각 산하 무역기관 간부들은 당국이 군수부분에만 관심을 두고 있으니 코로나로 악화된 인민경제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내각 경제는 인민경제와 군수경제로 나누어 있다. 인민경제는 제1경제로, 군수경제는 제2경제로 명시하고 내각이 총괄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는 형식뿐이고, 실제 북한 내각의 관리 운영권은 제1경제인 인민경제로 제한되어 있다.
평양 출신 한 고위탈북자는 “북한의 2경제위원회 청사는 평양 강동군에 자리하고 있으며, 군수공업을 총괄하는 최고부서로 기존의 국방위원회 대신 신설된 국무위원회의 지시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2경제위원회 부서에는 군수품을 연구하는 자연과학원과 자재상사, 무기생산 물자를 수입하는 무역기관 등이 소속되어 있다”고 증언했다.
한편, 지난 16일 북중 간 열차운송이 재개된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산 생필품 등이 북한 의주역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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