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이 최근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하면서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적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2일 전했다.
영국 왕립해군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예 연안 경비함 ‘타마르(Tamar)’호가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한 척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은 타마르호가 유엔의 제재 대상인 대북 연료 및 정제유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 동중국해에서 순찰하던 중 이러한 선박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선박 국적과 적발 시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해당 선박에 대한 정보는 일본 요코스카에 위치한 이행협조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행협조팀은 북한의 해상환적을 감시하기 위해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의 미 제7함대 지휘함에 만들어진 8개국 50여 명 규모의 다국적 감시단이다.
영국 해군은 유엔 대북제재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마르호는 또 다른 연안 경비함인 ‘스페이(Spey)’와 함께 지난해 9월 영국을 출항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상시 배치됐다. 두 함정은 5년 동안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8월 개인 명의의 글을 통해 영국의 해당 군함 상시 배치 계획이 “우리에 대한 일종의 도발”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지난해 9월에도 해군 호위함 리치몬드가 동중국해에서 대북제재를 위반한 여러 국적의 선박들을 적발해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이처럼 실제 대북 정제유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북한의 불법 해상운송 상황을 분석하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프로젝트 샌드스톤’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5월 이후 북한으로의 정제유 운송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5~11월 사이 북한 남포항으로 운송된 석유량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한한 연간 수입 한도인 50만 배럴을 초과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국방부는 20일 발표한 ‘2020~2021년 연례회계보고서’에서 북한이 역내 및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위협 국가 혹은 단체를 식별해 영국 정부와 군이 이를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위협 국가의 예시로 북한을 적시했다.
특히 “이란과 북한은 계속해서 지역적 도전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들의 핵 및 사이버 프로그램은 세계 안보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