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바른선택, '5년후 대권' 도전

'정도와 원칙' 이제는 자신을 위해 써야할 때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표가 예전의 한나라당 속에서 세력의 구심점이 된 것은 박 전 대표가 지향하는 '정도와 원칙'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물론 박근혜란 이름 하나로도 당내에서 충분히 지탱할 수 있지만, 대표 당시 한나라당이 처해 있던 부패척결이란 국민적 염원이 있었기에 그의 세력를 믿고 따랐던 것이다.

대선이 끝난 지금 한나라당의 권력은 대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당선자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당선자는 당대표를 위시해 당지도부에게 당을 운영하는 것 처럼 말하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모든 정책이나 운영방향이 이 당선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천막 정신, 흘러간 뜬구름 불과

이런 한나라당 속에서 예전의 박근혜를 찾아 보기 힘들 것이다. 당지도부를 움켜 잡고 있는 이재오 의원의 힘이 박 전 대표 보다도 막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당지도부들도 예전처럼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따르지 않고 있다. 그것이 오늘날의 한나라당이다.

지난 날 한나라당을 어찌 키워왔는지, 어떻게 운영을 해 왔는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이미 그들은 궁물족으로 권력의 맛을 본 정치인이기에 그렇다. 이런 정치인들이 모인 한나라당이다.

박 전 대표가 항상 주창해온 천막당사 정신은 이미 흘러간 뜬구름에 불과하다. 박근혜의 애정과 정성이 깃들인 '천막당사 정신'은 그들에게 오히려 짐만 될 뿐이다. 그들은 겉으로 박 전 대표를 원하는 척 하지만 실제는 그리 달갑게 보지 않는다. 좀더 심하게 표현한다면 박 전 대표가 거추장스럽게 여기고 있다.

박 전 대표, 지난 날 권위주의에서 탈피해야

매사에 원칙과 정도를 내세워 물의를 일으키는 박 전 대표의 존재가 그들은 싫어한다. 이미 차기정권을 잡은 상태에서 그들이 박근혜를 얼마나 애지중지하게 여길까. 아까워 버릴수는 없지만 간혹 쓸모가 있는 당내의 부속품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박 전 대표가 지난 날 헌신적으로 당을 위해 키워 왔지만 그 둥지는 이미 남의 것이 되었다는 걸 박 전 대표는 미처 모르고 있다. 즉, 예전의 대표시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마음속에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 시대는 변하여 경선과정을 거쳐 대선도 끝났다. 이제 총선만 남아 있는 현실속에 박 전 대표는 지난 날의 권위주의에서 탈피 해야 할 때다. 진정 지난 날을 잊으라고 부탁하고 싶다. 곰곰히 생각해 보라.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박 전 대표로서는 내가 꾸민 삶의 터전을 남에게 강제로 빼앗겼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하니 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이다. 그걸 모르는 국민들과 당원들은 없다. 그러나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 중대한 시기에 지난 날 추억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박 전 대표를 볼때 너무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박근혜의 존재는 한나라당 얼굴마담 일뿐

이제 한나라당은 이명박 당선자의 것이 되어 버렸으며, 당 지도부들도 역시 이명박 당선자의 휘하에 들어가 버렸다. 이런 한나라당 속에서 박근혜의 존재는 한나라당의 얼굴마담격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박 전 대표의 위치는 이명박 정부를 만든 그들에게 불필요한 존재일 뿐이다.

외부에서는 이런 박근혜를 원망하고 있는 지지자들이 있다. 그러나 아직 박 전 대표를 믿고 따르는 열성 지지자들은 뾰죽한 수단이 있을 것이라며 기다리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한나라당을 장악한 그 무리들이 바보천치가 아니고서야 박근혜에게 무슨 자리를 내어 주겠는가. 오히려 당에 남아 매사를 트집 잡는 박근혜가 나가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박 전 대표가 주창해온 '정도와 원칙'을 이제는 박근혜 자신을 위해 써야 한다. 이 말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서 정도로 가려면 당을 버리는 것이 새로운 '정도의 길'이라 본다. 더 이상 박근혜가 머무르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원칙대로 한다해도 역시 박 전 대표는 당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틀어야 한다.

박 측근들 등용할 수 없게 사전 차단할 것 뻔해

진정 직언을 한다면 '이명박 정부'가 탄생하면서 더 이상 기대어 볼 것이 하나도 없다. 그들은 앞으로 5년동안 당내에서 조차 박근혜 존재의 가치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또한 박 측근들이 등용할 수 없게 사전에 차단할 것이 뻔하다. 이것이 정치판의 '정적숙청'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좀더 앞을 내다 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만일 한나라당내에 끝까지 남아 무엇을 건질 것인가. 5년후 차기 대권후보로 서약이라도 받았는가. 당내에 남아 아무리 정도와 원칙을 주창해봐도 그들은 더 이상 응답이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5년후 차기 대권후보 박근혜'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이 마지막 기회다. 이런 절호의 기회마져도 놓친다면 '박근혜 신화'는 없을 것이다. 박근혜란 이름에 걸맞은 정치인의 생명은 단절되고 그 후광은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주군인 박근혜가 우선적으로 살아야 측근들도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