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랭크' 가족 밀고자 찾았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안네 프랭크' 가족 밀고자 찾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7년만에 암스테르담 거주 유대인 용의자 확인
안네 프랭크.

나치를 피해 숨어 쓴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랭크와 그의 가족을 나치에 넘긴 유력한 용의자가 새로운 조사에 의해 밝혀졌다고 BBC가 18일 전했다.

안네는 2년 동안 숨어 지내며 편지를 쓰다가, 나치 강제 수용소로 이송돼 그곳에서 1945년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망한 후 출판된 '안네의 일기'는 가장 유명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의 수기다.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던 유대인 아르놀드 판덴베르크가 자신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프랭크 가족을 밀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팀은 역사학자와 여러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미해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적인 수사기법을 동원해 6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많은 사람들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사람이 직접 했다면 수천 시간이 걸렸을 작업이다.

판덴베르크는 지역 내 나치 '암스테르담 유대인 평의회'의 일원이었다. 평의회는 1943년 해체됐고 구성원들은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다.

하지만 연구팀은 판덴베르크가 수용소로 보내지지 않았으며 암스테르담에서 정상적인 삶을 누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평의회 구성원들이 나치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빈스 판코크 전 FBI 요원은 미국 CBS방송의 간판 시사보도 프로그램 '60분'에 "판덴베르크가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기 위한 모든 보호 수단을 잃었을 때, 그는 그와 부인의 안전을 위해 가치 있는 정보를 나치에 넘겨야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같은 유대인이 유력한 배신자였다는 사실을 밝히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안네의 아버지인 오토 프랭크가 이 사실을 알았지만 공론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증거를 찾았다.

그들은 이전 조사 자료에서 오토 프랭크에게 아르놀드 판덴베르크가 배신자라고 밝힌 익명의 쪽지를 발견했다.

판코크는 오토 프랭크가 반유대주의 정서를 우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판코크는 "그는 만약 이걸 공론화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부분은 (판덴베르크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나치에 의해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하는 불안정한 지위에 놓였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일간지 폴크스크란트는 판덴베르크가 1950년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널드 레오폴트 안네 프랭크 하우스 박물관장은 "(새로운 조사 결과가) 중요한 정보를 밝혀냈을 뿐 아니라 추후 연구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가설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