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 일부 지역이 5일 봉쇄됐다고 에포크타임스가 6일 전했다. 산시성 시안(西安)에 이어 봉쇄 약 2주 만에 올겨울 두 번째 봉쇄령이 내려진 것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이 시험대 올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닝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며, 지난 1일을 시작으로 누적 확진자수가 2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외출을 금하고 특별한 사유 없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생필품 등은 정부가 직접 각 가정에 보급한다고 발표하고, 사재기 등 사회질서를 혼란시키는 행위에 대해 엄중한 처벌도 예고했다.
아직 봉쇄는 일부 지역에 한정됐지만, 인구 820만 대도시인 닝보의 봉쇄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1300만 인구가 전원 봉쇄된 시안처럼 아수라장으로 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3일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식 관리에 돌입한 지 14일째를 맞은 시안에서는 먹거리가 부족해 주민들끼리 물물교환까지 하는 일도 벌어졌다.
전날 영국 BBC는 시안 주민들이 생활용품을 먹거리와 맞바꾸고 있다며, 중국 SNS인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들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시안 주민들이 닌텐도 게임기, 담배 등을 주고 라면, 빵, 양배추 같은 식료품을 구하는 장면이 담겼다.
시안시는 봉쇄 초기 이틀에 한번씩 주민들이 외출해 식료품을 살 수 있도록 했으나, 확진자가 늘자 외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봉쇄를 강화했다. 주민들은 당국이 직접 먹거리를 배달해 주기 전까지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중국 웨이보에 식료품을 구한다는 시안 주민들의 게시물이 폭증하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는 가운데, 환구시보는 “당국이 음식물을 배달하고는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이마저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는 독립언론인이 전한 실상은 이와 달랐다.
시안 ‘봉쇄 열흘’(封城十日)을 인터넷에 공개해 주목을 받은 시민기자 장쉐(江雪)는 봉쇄 직전인 지난달 22일 “아직 봉쇄 전이었지만, 다들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고 기록했다. 주민들도 눈치껏 봉쇄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장 기자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채소 등 신선식품을 구할 수 없어 1300만 시안 주민들이 굶주리게 된 상황을 정부가 자초한 ‘인재(人災)’라고 꼬집었다.
한편 시안시는 인구 1300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일곱번째 핵산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봉쇄 13일째인 지난 4일을 ‘제로 코로나’를 결정지을 분수령으로 홍보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이날 검사를 위해 필수적인 QR코드 스캔 시스템이 1시간 가량 접속되지 않으면서 시내 곳곳 검사소에서는 큰 혼잡이 빚어졌다.
QR코드 먹통으로 검사소에 발 묶인 주민들은 강압적인 봉쇄에 대한 불만을 온라인 공간에 쏟아냈다. 정부의 방역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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