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로마 가톨릭 교구 주교가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말했다가 부모들에게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BBC가 13일 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한 종교행사에서 안토니오 스탈리아노 주교는 산타의 붉은 의상은 코카콜라가 광고 목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의 동심파괴 발언에 부모들을 격분했다.
이에 노토 교구의 알레산드로 파올리노 신부는 사과문을 통해 스탈리아노 주교가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강조하려 했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산타클로스의 유래이자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 줘 유명한 인물인 성 니콜라스의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파올리노 신부는 교구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먼저, 스탈리아노 주교를 대신해 어린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 주교는 전혀 다른 의도로 그런 말을 했었음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알렸다.
노토 교구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이기도 한 파올리노 신부는 최근 성탄절에 소비지상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돼, 주교가 아이들에게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 주길 원했다고 전했다.
파올리노 신부는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산타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만들고 소비돼야 하는 선물은 적을수록, 나눌 수 있는 선물은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이라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스탈리아노 주교는 이탈리아 언론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산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자신은 단지 아이들에게 "진짜가 아닌 것으로부터 무엇이 진짜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성탄절이 더 이상 기독교인만의 것이 아니라는 자명한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이젠 성탄절 대신 화려한 조명과 쇼핑이 성탄 분위기의 대명사가 됐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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