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잦은 정전에 시내버스 운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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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잦은 정전에 시내버스 운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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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력발전량 적어지는 겨울철에 특히 심해
평양의 무궤도 전차.
평양의 무궤도 전차.

장기간 심각한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평양에서 시내 버스들이 정전으로 파행 운행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일 보도했다.

매체의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은 최근 “요즘 평양 시내 버스정거장마다 사람들이 기다랗게 줄지어 서있다”며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정전이 자주 돼 무궤도 전차(트롤리버스) 운행이 지연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주에 기업소 일로 평양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타고 가던 무궤도전차가 정전으로 여러 번 멈춰서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심지어 한 시간 넘게 정전이 되어 버스 안에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바쁜 시간대인 출퇴근 시간에도 정전이 자주 일어난다”면서 “답답한 승객들이 ‘전기가 언제 오는가’라고 버스 운전수에 물어보면 ‘전기가 언제 올지 나도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정전으로 버스가 멈춰서면 노인들과 여성들을 비롯해 바쁘지 않은 몇몇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전기로 움직이는 궤도전차도 형편은 마찬가지였다”며 “한번은 통일거리에서 서평양쪽으로(낙랑-서평양 13킬로미터) 가는 궤도전차를 탔는데 정전으로 30분 넘게 전차가 다리 위에 멈춰서 전차 안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평양에 자주 출장을 가지만 올해 겨울 평양의 전력 사정은 여느 겨울과 다를 바 없다”면서 “평양 사람들은 평양의 전기 상황에 대해 국가적인 전력생산량이 부족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계속되는 발전설비 대보수공사로 인해 북창화력발전소의 전력생산이 대폭 줄어든 영향에 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평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고향에 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겨울이면 평양에서 궤도전차와 무궤도 전차는 물론 지하철까지 정전으로 멈춰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며 “한 지역이 정전되면 그 지역 내에 있는 궤도전차와 무궤도전차에 공급하는 전기도 차단돼 버스나 전차가 멈춰 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여름에는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가 다 가동하기 때문에 정전이 적지만 겨울이면 물량이 줄어 수력발전소들이 전기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해 대부분 화력발전에 의존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겨울이 되면 수도인 평양시조차 전력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결국 잦은 정전으로 버스와 전차 운행이 지연돼 정거장마다 사람들이 길게 늘어설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지하철이 없는 동평양으로 가는 버스 노선은 더욱 사람이 많은데 동평양 사동행 무궤도전차가 출발하는 승리역 앞 버스정거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항상 100m 넘게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오래전부터 지속된 수도 평양의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간부들은 이런 실정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모든 버스들에 ‘내나라 제일로 좋아’,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등의 구호가 붙어있는데 이런 구호를 써 붙이면 버스운행이 저절로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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