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식별정보를 조작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 선박을 활용해 핵확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국 민간연구기관 C4ADS, ‘선진안보연구소’의 루카스 쿠오 선임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대북제재 대상 선박들의 이름과 국제해사기구(IMO) 등록번호을 위조해 합법적인 선박처럼 운영한다면 많은 잠재적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쿠오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미 국방부 산하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DKI APCSS)가 주최한 화상토론회에서 북한이 식별정보를 조작한 선박을 통해 거래 당사자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북제재로 이전이 금지된 상품과 기술, 자재에 대한 거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4ADS는 지난 9월 북한이 선박 정체를 속이는 ‘선박 식별정보 세탁’ 수법으로 두 척의 선박이 대북제재를 회피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 선박인 킹스웨이호와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이 여러 차례 제재 지정을 권고했던 서블릭호가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허위로 받은 새로운 등록번호를 활용해 합법적인 선박처럼 항해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된 선박의 고유식별번호인 IMO번호는 한 선박 당 하나씩 존재하며 재발급이 불가능하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쿠오 선임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선 두가지 사례에 대해서만 다뤘지만 식별정보를 조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선박은 적어도 11척 이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랜드연구소와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은 지난 4월 공동 발간한 북핵 위협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이 불법적으로 국적을 변경한 선박에 핵무기를 실어 한미일 항구에 입항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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