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길목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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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길목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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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속에 방황하던 국민이 무한한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만일 우리가 계속 쇄국 정책을 고수했다면? 일제 때 여론을 주도했던 친일파 주장대로 황국 시민이 되었다면? 우리가 민주주의라도 공짜로 얻지 못했다면?

한국 축구가 히딩크 없이 과거 체제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한국 축구는 4강에는 못 들더라도 발전된 것은 사실이다. 설사 4강이나 결승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당당한 실력에다 상당한 행운까지 겹친 것이 분명하다. 과거처럼 요행수가 아니라 지금처럼 당당한 실력이라는 전후 사실이 분명해야만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게 된다. 또한 당장 우승은 아니더라도 이후로 계속된 발전과 함께 우승을 구체적으로 계획해볼 수도 있게 된다.

한국은 ‘평화의 역사’, ‘문명의 역사’,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국민의 역사’가 아주 짧았으며 사실은 거의 없었다고 보아도 된다. 그만큼 건전한 저변 의식들이 발휘될 기회가 부족했다는 이야기다. 과거에는 폐쇄적 문화와 봉건의식과 탐관오리들의 착취 때문에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역량의 발휘는커녕 오히려 자기 노력에 의한 당연한 수확조차 자랑하지 못한 채 감추면서 금방 죽어 가는 시늉을 해야 했을 정도로 피해의식이 심각했다.

그나마 남북 분단 이후 서구 문명과 문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아주 짧은 기간에 빈곤을 청산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짓밟히고 억눌렸던 피해의식과 열등의식이 반대로 분출되었다. 때문에 과도한 승리(교육열과 비교와 성공과 출세) 의식 속에 주도권을 장악하거나 이에 맞서서 경쟁적이고 투쟁적인 사회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서로를 비교하기에 급급하던 국민들이 빈곤 탈피를 마치 개인 능력과 순수한 국민성인 것처럼 착각해버렸다.

따라서 세계 정세의 계속된 상승 국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더 깊은 곳에 숨겨진 잠재력은 발견조차 못한 채 짧은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자아도취 되는 방향으로 빗나가버렸다. 덕분에 오랜 세월 찬란한 문화를 간직해온 선진국에게 찬사와 비웃음을 함께 받기도 했다.

이는 우리가 비열하고 비굴했던 과거 역사와 의식으로 다시 돌아가서 호의호식하며 편히 먹고살면 된다는 조상들의 단순한 무의식 밑바탕을 표출한 셈이었다. 마치 상놈 시절의 한풀이라도 하듯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혈연과 지연과 학연을 찾아 끼리끼리 뭉치고, 부귀영화와 호화사치와 V.I.P를 꿈꾸며 월등한 지식과 직업과 지위로 무장했으며, 이를 위해 어린 청소년들을 암기 경쟁 판으로 처 박아놓고, 심지어 군부가 사라지자 그에 아첨했던 검찰이라는 막강한 특권 집단이 생겨버렸다. 특히 성공한 사람이나 우수한 집단일수록 특권의식이 심각했으며 심지어 폭력배 조직처럼 상명하복에 충실한 비전 없는 조직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각 분야에서 그간에 숨겨졌던 히딩크를 찾고 발굴해야 한다. 우리 국민에게 숨겨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일깨워서 발휘시켜주고 방향을 제시하며 진정한 세계 중심 국가로 안내해줄 히딩크를 찾아야 한다. 세계 중심 국가란 모든 세계에 적합한 사상을 만들고 이끌어 가는 전혀 새로운 시도를 말한다. 마치 경제가 튼튼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심국가인 것처럼 주장하면 다시 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이제 외국으로부터 문화와 문명을 일방적으로 도입해서 덕분에 먹고살던 낡은 방식과 시스템으로는 시도조차 어렵다. 이제 국민 개개인도 기존의 이기심과 아집을 버리고 자기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진 또 다른 히딩크를 찾고 개발해야 한다.

한국처럼 작은 나라임에도 하나의 사상, 하나의 종교, 하나의 체제 속으로만 완전히 빠지지 않고 모든 것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는 지구상에, 인류 역사에 흔치 않다. 우리는 남북이라는 극단적 상황도 공존하고 있으며, 양비론과 흑백논리도 공존했고, 단일 민족임을 자랑했지만 동시에 수많은 대립과 분열과 당파도 존재하는 이해가 쉽지 않은 나라였다. 이제 다양한 관점 확보와 함께 총체적 관점으로 우리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를 납득시키면서 본보기를 제시해주며 이끌어 가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의 잠재의식 속에는 과거 역사에서는 아예 발휘조차 못해본 채 잠들었던 훌륭한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들이 제대로 분석 종합되지 못했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단점과 장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짬뽕 사회였다. 이제 우리의 역사, 문화, 의식을 장식했던 실패와 좌절과 혼란과 위선과 모순을 총 정리할 때가 된 것이다.

하지만 먼저 국민들이 지금까지 찾지 못했던 히딩크를 인정하고, 찾기 위해 노력하고, 히딩크가 앞장설 수 있도록 기존의 관념적 사고와 되풀이된 방식부터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부디 이 자료가 화려하고 찬란한 월드컵이 끝난 이후 공허하고 지루했던 과거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히딩크를 향해 실패와 좌절과 무기력을 딛고 올라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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