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부족을 겪는 북한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국제 보고서가 밝혔다.
24일 VOA에 따르면 세계 주요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등 100여 개 기관이 공동으로 매년 발간하는 ‘2021 세계영양 보고서’(Global Nutrition Report)는 북한이 여전히 아동 영양 부족 문제를 안고 있지만 5세 미만 발육부진과 저체중, 모유 수유 등 3개 부문에서는 개선됐다고 밝혔다.
세계 10대 영양 목표는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과 저체중, 비만, 저출산율, 성인 남녀 비만과 당뇨, 가임기 여성 빈혈, 모유 수유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 내 저출산율 부문은 ‘자료 없음’으로 분류했다.
특히 10개 목표 가운데 유일하게 빈혈 부문은 진전이 없거나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산모의 빈혈 유병률은 38.9%로, 2000년의 39.7%에서 2010년 37.2%로 꾸준히 하락하다 다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아시아 지역 평균 27.1%보다 11.8% 높은 것이다.
북한 어린이 영양 섭취 문제는 지난 2000년부터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 비율은 19.1%로 2000년 51%에서 2004년 43.1%를 거쳐 2009년 32.4%를 기록했다.
5세 미만 저체중 비율 역시 2.5%로 전 세계 평균인 2.0% 보다 높았다. 다만, 2000년의 12.2%에서 2004년 8.5%, 2012년 4% 등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또 생후 6개월 미만의 완전 모유 수유 비율은 71.4%로 2005년의 65.1%에서 증가했다. 이는 동아시아 국가 평균치 22%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북한 주민의 영양 부족 비율은 47.6%로 2001년 35.7% 보다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35.7%에서 2010년 40.7%, 2015년 44.5% 등 상황이 점차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불량한 영양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인구의 48%가 너무 적게 먹거나 많이 먹어서 저체중 상태거나 과체중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5세 미만 아동 1억 4,920만 명이 발육 부진을 겪고 있고, 4,540만 명이 영양결핍, 3천 890만 명이 비만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열악한 식단과 그로 인한 모든 형태의 영양실조 상황이 지속적으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며 성인 사망의 25%가 불량한 음식 섭취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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