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사회변화의 가능성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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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사회변화의 가능성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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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희망을 잃기에는 이르다

효순이, 미선이를 위한 촛불시위. 그리고 이라크 전 반대집회를 지켜보며 나는 큰 희망과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입니다.

나는 ‘386세대가 사회의 주역에서 물러날 즈음에 우리사회의 모습은 어떤 것이 될까.’하는 생각들을 해보곤 했습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내면적 성찰을 해볼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 다음세대들이 세상의 주역으로 성장할 즈음에는 우리사회의 지배적인 담론은 지금과는 훨씬 다른 모습이 되지 않을까? 라는 우려였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젊은 세대들이 주역이 된 그 새로운 형태의 운동이 갖는 넘쳐나는 에너지에서 저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아!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역사가 이루어 질수 있구나’ 하는 감동 같은 것이 가슴에 물결쳐 왔습니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현상에 대한 분석의 글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그것을 이전 시기의 일정한 도그마화한 이대올로기에 기반 한 저항운동과는 대조되는 대중의 역동성이라고 평하면서, 이렇게 자연적으로 터져 나오는 생명에너지야 말로 새로운 시대적 모순을 걷어낼 힘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지연, 혈연에 의해 형성된 1차 집단, 이해관계에 의해 형성된 2차 집단, 그리고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형성된 시민사회 등의 3차 집단과는 달리, 이들은 전자화(인터넷)되고 원자화된 4차 집단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일정한 목적에 따라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지만, 개별화되고 원자화된 순간적 집단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회의 변화를 유발하는 동인이 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두 가지 의견 모두에 깊이 공감을 합니다. ‘티핑 포인트’란 책이 있었습니다. 한 순간 브루클린에서 유행한 운동화가 순식간에 전 세계를 점령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젊음과 창의의 물결을 주시하던 한 디자이너가 새로운 감성의 코드를 발견하여 상품화하면, 세계적인 유통망에 의해 순식간에 전 세계에 퍼져나가서 동시대적 감성을 두드린 그 상품은 순간적으로 세계를 뒤흔든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자발적 집회는 감성이 예민한 인구집단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한 일종의 ‘티핑포인트’에 불과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반미를 부르짓던 동일한 사람들이 다시 원자화되고, 개인으로 돌아갈 때 다시 아무런 갈등 없이 미국의 유향과 미국의 상품을 소비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게 되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역동적인 에너지가 분출되었다는 사실자체는 부인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조금 성질은 다르지만 ‘노사모’운동의 현상 역시 사회사적으로 중요한 현상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조금 더 연령집단이 높은 사람들이 주축을 형성했지만 젊은 세대 역시 상당부분 많은 역할을 한 운동입니다.

이 운동의 특징은 주로 인터넷이란 공간을 활용했지만 한 가지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운동이었다는 점입니다. 이 운동 역시 정확히 ‘노무현’이라는 인물자체에 대한 개관적인 정보와 정책에 대한 비전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386세대들에 의해 조직된 이 운동이, 원자화되고 개인화된 4차 집단의 생동적인 힘과 결합했을 때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새로운 세대는 현재의 기성세대와는 달리 보다 발랄하고,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이제까지 이 세상에 존재해 왔던 어떤 세대보다도 생명력이 넘치는 세대입니다. 반면에 그들은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의 훈련이 이전 세대보다 덜되어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열려 있는 세대입니다. 그들을 소비문화로 유도하는 ‘티핑포인트’가 아닌 세계의 주역이자,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으로서 인식하게 하는 ‘티핑포인트’를 만들어 주는 것이 어떨까요.

순간적으로 모여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또 다시 원자화되어 흩어지는 것이 반복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서 그들은 세계문제와 사회문제에 대한 학습의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운동을 조직하는 경험이 축적될수록 그들은 그들 스스로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세상을 움직여 나가는 주역으로 성장할 기회를 축적해 나갈수 있을 것입니다.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방법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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