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 사기 떨어뜨리지 마세요!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군인들 사기 떨어뜨리지 마세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병대원 습격 총기탈취, 군경합동 '수색'

 
   
  ▲ 초지대교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5번 째로 큰 섬이다.

강화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초지진은 덕진진과 함께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략 요충지로 알려진다.

신미양요 등 민족시련의 역사적 현장으로 호국정신의 교육장이 되도록 성곽을 보수하고 당시의 대포를 진열해 둔 곳으로 현재 해병대의 경계근무 지역이기도 하다.

6일 오후 5시 50분. 이 지역에 괴한이 나타나 경계근무를 마치고 귀대하던 해병대원들을 도로에서 습격해 총기를 탈취해 간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길상면 초지진(리)은 필자가 85년 5연대 작전병으로 근무할 당시 상황실에서 지도로 훑어보았고, 전역할 때 예비군복을 입고 정신무장겸 역사 공부도 하며 마지막에 둘러 보았던 곳이기에 더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도로는 분류상 지방도로, 민간인들과 함께 쓰는 곳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범인의 접근이 아주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군의 보급로 이자 군 작전 이동선이다. 평소에는 사람의 발길도 뜸하고 지나는 차량도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길로 코란도를 모는 괴한이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해병대원들을 덮쳤다. 경계근무를 마치고 주둔지로 돌아가는 20대 초반의 해병들 이었다. 제 아무리 산천초목이 떠는 해병일지라도 무방비 상태에서 뒤에서 갑자기 덮치는 데야 별 도리가 없다.

이로인해 한 사람은 뇌사상태로 사망에까지 이르렀고, 또 한사람은 중상을 입었다. 특히 해병 병장은 유턴해 온 차에서 내린 범인이 다가오자 경계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총기를 안 뺏기려 괴한에게 개머리판으로 저항해 상처를 입혔고 자신은 상대의 칼부림에 중상을 입었다.

범인은 여의치 않자 죽어가는 다른 해병의 총기와 실탄, 수류탄이 든 탄통을 코란도에 싣고 검문이 허술한 초지대교를 넘어 서해안으로 도주했다. 그리고 단시간에 평택으로 내려가 톨게이트를 통과한 후 한적한 곳에 용의차량을 세워 불지르고 사라졌다. 차량도 훔친 차량에다 번호판도 2개 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와 탄통은 어디다 숨겼거나 다른 차에 싣고 다닐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까지 사건상황으로 미뤄보면 범인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인물로 강화도 지역을 잘 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함께 앞으로 범인은 민간인을 위협하는 등 2차 범행을 할 가능성도 높다.

이 사건은 6일 저녁, 각 언론의 톱뉴스로 떠 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몇가지를 짚어 보자. 보도가 나온 후 인터넷에 올라간 덧글과 여러가지가 눈에 띄어 뽑아 보았다.

첫째는 가장 위험한 말들이다.

"총기를 가지고 정치인 누구를 없애 버려야 한다" 는 것. 정말 유아적인 발상이자 지나친 논리다. 총기탈취의 본질을 보고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도록 도움의 글을 줘야지 정치적인 말로 끌어 들여선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차라리 부상당한 군인의 쾌유를 비는 쪽으로 덧글을 달아야 함이 옳지 않을까?

둘째는 기사 내용이다.

속보로 유명한 'Y뉴스' 가 제일 먼저 타전한 것 까진 좋았다. 하지만 "군부대 또 총기 탈취 사고..." 라는 제하의 기사로 시작해 말미에 친절하게 30대 여성의 코멘트를 담아 "이래 가지곤 군인들을 못 믿지요" 란 말로 맺어 놓았다.

사실 총기 사고는 거의 1년 간격으로 벌어져 지면을 장식한곤 했다. 기사를 처음 내 보낸 톱거리를 찾았으니 글쓴 기자는 희색이 만면할지 모르나, 일방적인 시각으로 송출한 것으로 밖에 안 보여진다. 그로 인해 달린 덧글들은 하나같이 먹이를 만난 승냥이들 같다. 동정보단 부정적인 덧글이 많았다.

너무 일방적인 시각에서 쓴 기사들로 말미암아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말하기 좋다고 "군인들이 예전같지 않고 맥이 풀렸다", "기압이 빠졌다" ," 군 기강이 해이해 졌다 " 는 식으로 입방아를 찧어댄다. 그때마다 군인들은 사기가 떨어지곤 했다.

군인들이 총기를 뺏기려고 경계근무를 서진 않았을 것이다. 당시의 상황에서 불가항력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선 특수부대 아니라 어떤 군이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번의 경우는 해병대원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총기를 안 뺏기려고 괴한과 처절한 사투를 벌였다. 그리고 범인은 다 죽어가는 다른 해병 대원의 총기 등을 탈취해 달아난 것이다.

물론 군경이 경계령을 뒤늦게 발동한 잘못도 있긴 하지만, 이럴때 일수록 범인에게 집중하고 다같이 해결 하도록 '기사쓰기'도 도와야 한다. 우리가 처해진 상황에서 지금도 젊은 군인들은 국민을 위해 의무를 다하고 있다. 가쉽처럼 도마에 올려 이로 인해 전군의 사기를 떨어 뜨리는 유도성기사는 자제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조금 더 신경 썼으면 한다.

또 있다. 일부 기사에 범인의 차량 번호를 XX로 표기 한 것. 물론 정확히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쓸수 있다고 가정은 해 본다. 그러나 이 경우는 용의자의 차량번호를 정확하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기사는 명예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익명으로 처리함을 원칙으로 하되 이 경우는 아니다. 범죄자의 차량은 빨리 공개함이 마땅 하다.

그리고 민간인들도 주변에 용의자가 나타나면 군과 경찰에 신속히 신고를 해야 한다. 수도권 일대가 퇴근시간에 검문으로 불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불편하더라도 도움이 되도록 검문에 착실히 응해야 한다. 그래야만 용의자가 제 2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

다시 한번 부상병과 동료의 쾌유를 빌며, 민간인들도 다치지 않게 하루속히 범인이 잡히기를 빈다.

더불어서 군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도 보냈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