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금융기관을 총감독을 하는 미 통화감독청(OCC, 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청장 후보자에 솔레 오마로바(Saule Omarova) 코넬대 법대교수를 지명했고 미국의 다수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은행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민주당 좌파의 지지가 두텁다는 솔레 오마로바가 OCC청장에 취임을 하게 되면, 미국 대기업 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청장은 대통령의 지명에 이어 미 상원의 승인을 거쳐 취임하게 된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마로바 지명자는 현재의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취임을 하게 되면 첫 번째 여성 유색인종 OCC청장이 된다. 변호사로 기업거래 및 금융 규제 조언 업무를 한 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시절인 2006~2007년 재무부에서 금융 규제에 관한 특별고문을 지냈다.
그녀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청장) 승인이 나면 은행이 강하게 안정되어, 미국 국민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논문 등을 통해 “가상통화(암호화폐)의 이용 확대가 금융 시스템에 가져오는 리스크(risk)에 우려를 나타내 왔으며, 암호화폐 거래 감시 강화에 나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위원장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녀는 7월에 트위터에 “미 최대기업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중소의 디지털 뱅크 등의 매수를 가속하고 있다고 하는 기사를 인용, 세계는 JP모건이 보다 크고 강해지는 것을 필요로 하고 있을까. 단지 의문”이라는 글을 올려, 대기업 은행에 의한 매수나 자사주 매입 등을 의문시하는 자세를 시사했다. 금융과 증권 분야에서 규제 완화 노선을 편 트럼프 전 행정부와는 달리 ‘월가’에 매섭고 엄격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평가이다.
OCC 청장 인사를 놓고는 민주당 내에서 진보와 온건파의 의견이 엇갈려 후보자 지명이 늦어졌다. 오마로바는 공화당 정권하의 재무부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최근의 발언은 진보파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오마로바의 지명으로 민주 좌파계의 의원으로부터는 환영의 소리가 높아졌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은행을 감독과 규제를 하기 위한 훌륭한 인재로 소비자를 위해 두려움 없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도 새로운 금융기술에 정통한 인물이라고 지지를 나타냈다.
한편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은 오마로바가 ‘극좌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며 ‘지명에 중대한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다. 따라서 여야당의 세력이 대항하고 있는 ‘상원에서의 인준’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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