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을 잘못 공격해 사망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1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9일 카불에서 드론 공습으로 어린이 최대 7명을 포함해 10명의 민간인을 사망하게 했다고 밝혔다고 에포크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번 공격으로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처참한 실수였음을 시인했다.
미군은 지난달 26일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자살 폭탄테러 공격을 당해 미군 13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29일 드론 공격을 실행했다. 이 공격은 메킨지 사령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미군은 폭발물을 가득 실은 ISIS-K 차량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으나, 당시 차량 운전자는 구호단체에서 일하던 남성 제마리 아마디(43)로 확인되면서 잘못된 공격이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러나 미군 지도자들은 “숨진 이들은 ISIS-K와 무관하다”는 유족들의 항의에도 드론 공격은 성공적이었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 1일 “우리는 절차가 올바르게 지켜졌고 정당한 공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군 자체 조사 결과 이 공격은 ISIS-K와 아무 관련이 없는 어린이와 민간인만 희생시켰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매켄지 사령관은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 군과 공항 피난민을 향한 위협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공격을 실행했지만 그것은 실수였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투 지휘관으로서 이번 공격과 비극적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의원은 즉각 군 지도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앤디 빅스 하원의원은 매켄지가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사이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 웨어에서 주말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며 사전에 몰랐는지 추궁했다.
빅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부는 타깃으로 삼은 IS-K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무고한 카불 시민 10명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바이든은 책임을 회피한 채 해변에서 휴가를 벌이고 있다. 바이든은 수치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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