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죽음에 이르기까지 교육청 실수 ‧ 의혹 점철
경찰 철저한 수사, 관계기관은 채용 시스템 전면 재검토해야
13일, 지난 7월 27일 사망한 고3 공시생 이모 군의 49제를 맞아 교 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누를 길이 없어 부산시민 여러분들과 짤막한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군은 교육공무원이 되겠다는 ‘단단한’ 포부를 가슴에 안고 지난 2019년 봄 특성화고교에 입학한 ‘부산의 아들’이었습니다. 그에게 대학졸업장은 사족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마침내 고3이 되어 부산교육청 직원 공채 시험에 응시해 지난 7월 26일 합격통지를 받았지요. 하지만 교육청은 행정시스템 오류라며 합격을 번복했습니다.
가슴이 무너진 이 청년은 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3명을 선발하는 시험에서 필기시험 3등이었으나 면접에서 밀렸다는 얘기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이 청년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이 과정에 부산교육청은 수많은 의혹을 남겼습니다. 교육청은 왜 합격자발표를 번복해야하는 시스템 오류를 범했나, 면접에서 필기점수가 낮은 수험생이 왜 모든 분야 상위 등급을 받았나, 그리고 극도로 실망한 아들이 자살 가능성이 있다며 부모가 교육청에 호소했음에도 교육청은 학생 신분인 이군에 대해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왜 가동하지 않았나 등등.
드러난 사항만으로도 이군의 죽음은 부산교육청의 잇단 실수와 무성의 그리고 의혹까지 점철된 결과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더구나 고인의 유가족들은 김석준 교육감이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결국 유가족들은 자살방조 및 직무유기 혐의로 김석준 교육감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군이 고3 학생이며,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전달했음에도 교육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유가족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두 번다시 발생해선 안된다는 점에서 몇가지 지적하고자 합니다.
먼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이군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드러난 교육청의 실수와 의혹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유가족들에게 사죄해야 합니다.
두 번째, 유가족들의 고소로 부산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들을 명명백백히 밝혀주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교육부와 교육청 등 관계 기관은 인력 선발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취업절벽’인 시대에 공정한 인력선발은 교육 차원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럼 교육동행 명예대표 박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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