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순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귀국한 화교들이 북한주민들의 심각한 생활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상당수의 화교들은 현재의 북한 경제사정이 외부에 알려 진 것보다 훨씬 더 심하다고 증언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31일 전했다.
중국 료녕성 단둥시의 한 화교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북조선을 떠나 단둥에 들어 온 화교들이 총 3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후 현재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장기간 북조선에 체류했던 화교들이 귀국 후 일상으로 돌아오자 현재 북조선 주민들이 겪고있는 생활고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며칠 전 평안남도 양덕에서 지내다 귀국한 한 화교 친구를 만나 그동안의 안부에 대해 물었다”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지만 북조선으로 출국할 때와 달리 살이 많이 빠지고 외모가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는 북조선에서 지내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으며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실토했다”면서 “그는 또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북조선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무역으로 비교적 여유있게 생활하던 많은 화교들이 코로나사태로 장사길이 막히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가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연명하고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달 북조선당국의 허가를 얻어 귀국한 화교들 중 상당수가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나사태 이후 북조선에서 적지 않은 아사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증언했다”면서 “그들은 하나같이 ‘북조선 내부 실정은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극심하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사태로 북한당국이 국경을 전면 봉쇄하는 바람에 북한 내 화교들은 사업자금은 물론 전 재산을 털어서 생활비에 보태야 했다고 말한다”면서 “그들은 북조선에서는 그래도 부유층에 속하던 우리(화교)들이 이 정도로 어려우니 북한 주민들의 형편은 더 말할 필요 없는 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료녕성 선양(심양)시의 한 화교 소식통은 “이번에 들어 온 화교들은 북-중 무역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북조선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 온 사람들”이라면서 “아무리 기다려도 국경봉쇄가 해제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귀향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조선 평안남도 평성군에 머물다 지난달 귀국한 한 화교는 북조선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동안 입쌀(백미)은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면서 “장사 밑천으로 일정 기간 생계를 유지했지만 그마저 떨어지면서 생계를 위해 계속 빚을 내야만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북조선 시장 경제를 주도하며 윤택한 삶을 살았던 중국 화교들은 대부분 코로나사태 이후 국경이 봉쇄되면서 사업실패는 물론 극심한 생계난까지 겪었다”면서 “북조선 주민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실제로 생활고를 함께 겪어 본 그들은 그곳(북한) 실상이 외부에 알려 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아 증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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