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순고용 인원(취득자 수-상실자 수)이 올해 상반기 5,000명을 돌파하며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됐던 업황이 단계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 채용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은 IT전기전자와 공기업 업종의 순고용 인원이 2,000명 이상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같은 기간 순고용 인원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네 자릿수 감소했고 은행과 보험, 통신, 조선·기계·설비 업종도 500명 이상 감소하며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순고용 규모가 3,000명 이상으로 가장 컸고 컬리와 쿠팡,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순고용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서며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롯데쇼핑과 르노삼성, 아모레퍼시픽 등은 같은 기간 순고용 인원이 500명 이상 감소했다.
25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60개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50만 3,643명으로 지난해 6월 말 148만 9,976명 대비 1만 3,667명 증가했다. 합병, 분할, 양수, 양도 등으로 10% 이상 변동 영향이 있었던 기업은 제외했다.
해당 기간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 수는 13만 328명, 국민연금 상실자 수는 12만 5,06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취득자 수에서 상실자 수를 제외한 순고용 인원은 5,259명으로 지난해 –3,930명 대비 9,189명 늘었다.
업종별로는 22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13개 업종에서 총 1만 180명의 국민연금 가입자가 순 증가했다.
순증가 규모는 IT전기전자 업종이 3,2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IT전기전자 업종의 국민연금 취득자 수는 1만 6,083명인 반면 상실자 수는 1만 2,831명에 그쳤다. 이어 공기업(2,169명), 제약(985명), 서비스(975명), 유통(875명), 증권(627명) 업종 순이었다.
반면 나머지 9개 업종에서는 같은 기간 4,921명의 가입자가 순 감소했다.
감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1,441명이 줄었다. 국민연금 상실자 수가 8,657명으로 취득자 수 7,216명을 뛰어넘었다. 이어 은행(-841명), 보험(-700명), 통신(-631명), 조선·기계·설비(-541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기업별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은 삼성전자의 순고용 인원이 3,080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통 업종인 컬리(2,662명)와 쿠팡(1,971명), 공기업인 코레일(1,163명)도 순고용 인원이 각각 1,000명 이상 늘었다.
반면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순고용 인원이 –1017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LG이노텍(-650명)과 KT(-587명), 르노삼성(-567명), 아모레퍼시픽(-562명), 아성다이소(-552명), 우리은행(-547명), GS건설(-532명)도 국민연금 취득자 수보다 상실자 수가 각각 500명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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