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주가 조작 사기사건에 관련된 김경준씨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 ||
김경준씨가 2일째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 정치권은 최소한 김씨에 대한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20여일 동안 검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씨가 17일 검찰에 나오면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갖고 온게 있다'고 밝힘에 따라 그 자료가 과연 무엇인지에 정치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김씨의 자료에 그동안 BBK투자자문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주장을 해온 터여서 과연 김씨가 제출할 자료에 대해서 내용을 파악하느라 모든 언론이 부심하고 있다.
BBK 실소유주 증명 '이면계약서' 있을까
김씨가 미국 LA연방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부터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언한 바에 비춰보면 김씨가 말한 자료에는 이명박 후보와 함께 세운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로 이 후보가 BBK의 100% 실 소유주라는 점을 증명한다고 주장하는 '이면 계약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씨는 그동안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와 함께 세운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로서 대표이사인 이 후보가 회사자금이 어떻게 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A4용지 30쪽 분량이라는 보고서의 일부도 함께 공개했었다.
이명박 후보는 지금까지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금융 사기 사건을 일으킨 BBK투자자문과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해 왔으나 만일 김씨가 '이면계약서'라는 것을 제출한다면 이 문서의 내용이 이 후보와 BBK와의 연루설의 진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활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준 서류, 'BBK 진상 밝히는 열쇠 될까'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그동안 김경준 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며, 이 후보가 BBK에 관련됐다는 주장은 조작된 서류에 근거해 제기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결국 이른바 이면계약서 등 김경준 씨가 제출할 각종 문서의 진위여부 파악이 이 후보와 BBK 연루설의 진상을 밝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편 김경준 씨는 옵셔널벤처스를 통한 380억원대 횡령과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도 상당량 준비해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 BBK 사건 관련 '수사 보안 요청'
검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 언론이나 정치권에 새어 나가 정치적 오해를 사는 사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대검의 한 간부는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의 진술이 외부에 유출되면 실체적 진실에 상관 없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재경 특수1부장 검사실을 포함해 수사팀 전원의 사무실을 보안장치가 된 철문 안으로 옮겼다. 최재경 특수1부장은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최근 전화를 걸어 "앞으로 보낼 것이 많은데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이례적으로 '수사 보안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BK 사건과 관련된 계좌추적.압수수색영장과 체포.구속영장 내용이 외부로 흘러나가 수사 기밀이 누설되는 것을 막아 달라는 취지다.
법원도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이광만 영장전담부장판사가 직접 김경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포함해 각종 영장심사를 관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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