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군대는 ‘마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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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 “군대는 ‘마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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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상대\로 먹을거리, 물건 등 약탈 일삼아

북한의 소위 7.27 전승절 (한국전 종전일)을 앞두고 군인들의 주민들에 대한 약탈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7일 전했다.

매체의 황해북도 소식통은 “7.27 전승절을 앞둔 요즘 평산군 내에서는 군인들에 의한 약탈과 폭행이 도를 넘고 있어 주민들이 군대를 ‘마적단’이라 부르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길을 다니는 주민들은 멀리서 군인들이 보이면 두려운 마음에 다른 길로 피해다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힘이 약한 주민들은 길에서 될수록 군인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면서 “요즘 군대에 대한 국가의 공급이 열악해지면서 군인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담배와 현금, 먹을거리, 물건 등을 닥치는 대로 빼앗고 약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주 평산군의 한 주민이 한적한 길을 가던 중 세 명의 군인이 불쑥 나타나 갖고 있는 물건들을 모조리 내놓으라고 협박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세 명 중 한 명의 군인이 이 주민을 향해 ‘곧 전승절인데 명절은 쇠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자 나머지 두명의 군인이 주민이 메고 있던 배낭을 강제로 빼앗아 달아났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 “예전에도 이런 일이 없진 않았지만 요즘은 군인들이 주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주민들을 협박하거나 물건을 약탈하는 일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나라에서 군인들을 충분히 먹여준다면 군인들이 이런 짓을 벌이지 않을텐데 국가가 군부대에 지원을 해주지 않아 군인들을 마적단으로 변하게 하고 있다며 성토했다”고 주장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청진시 반죽동에 위치한 한 군부대의 군인들이 이달들어서만 5차례나 주민 약탈 사건을 벌임으로써 인근 주민들의 군인들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했다”면서 “7.27 전승절을 맞아 해당 부대 군인들이 무리 지어 민간으로 나가 인근 주민들의 식량과 돈을 마구 약탈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주말 발생한 주민약탈 사건은 청진시 청암구역 반죽동에 위치한 한 보병부대의 군인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7.27 전승절을 앞둔 해당 부대에서 7월 초부터 상급 병사(병장, 상병)들이 하전사(이등병)들에 명절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민가에 가서 약탈하도록 내몬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급병사들은 하전사들에게 식량과 생활용품, 주류와 담배 등 명절에 쓸만한 것은 무슨 방법을 쓰던 확보하라고 압박했다”면서 “이에 하전사들은 민간으로 나가 인적이 드문 골목 등지에서 배낭이나 가방을 든 행인들을 무작위로 세워 물건을 갈취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번 청진시 반죽동에서 발생한 군인들의 약탈사건을 두고 인근 주민들은 군인들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면 저럴까 싶지만 힘없는 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약탈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국가에서 인민군대에 대한 지원을 포기하는 바람에 군대가 조국과 인민을 지키는 게 아니고 오히려 주민을 약탈하는 ‘마적단’이 되어버렸다며 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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