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판매로 ‘일석삼조’ 노리는 미 진보의 젊은 여성
‘굿즈’ 판매로 ‘일석삼조’ 노리는 미 진보의 젊은 여성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7.25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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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자금 챙기고, 자신 얼굴 알리고, 정책 홍보도 하고.
위 사진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 Alexandria Ocasio-Cortez)라는 미 민주진영의 정치인, 1989년생으로 미 하원의원이다. (사진 : 공식 트위터 캡처)
위 사진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 Alexandria Ocasio-Cortez)라는 미 민주진영의 정치인, 1989년생으로 미 하원의원이다. (사진 : 공식 트위터 캡처)

1989년생의 젊고 생기발랄한 미국의 여성 정치인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이름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 Alexandria Ocasio-Cortez)라는 미 민주진영의 정치인이다.

미국 뉴욕 가톨릭 가정(a Catholic family)에서 태어난 그녀는 진보 성향의 미래 정책을 내걸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굿즈(goods, 상품)을 판매하면서 정치자금도 챙기고, 인지도도 올리며, 내건 정책 홍보도 하는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를 노리고 있다.

이름을 줄여 AOC로 불리는 하원의원은 부유층 과세, 기후변화 대책 등에 대한 중점 투자를 표방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민주당 진보파 인물 중 한 사람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9(현지시간) 보도했다.

AOC는 지금 티셔츠와 스웨터 셔츠 등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자신의 온라인 스토어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는 “AOC 로고부자들에게 과세를”,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쟁이라는 구호를 인쇄되어 있다. 자금 조달과 아울러 미국 전역에서 자신의 지명도를 높인다는 적어도 일석이조가 상품 판매의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AOC 의원의 선거 진영은 2021년 상반기에 스토어(store)를 운영하는 민주당계 상품판매 기업 파이낸셜 이노베이션(Financial Innovation)140만 달러(161,210만 원) 이상을 투자했다. 연방선거위원회의 서류로 지난 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OC의 이 같은 투자는 그동안 많은 의원들이 쏟아 부은 재선 대책비(상품 판매 이외의 정치자금 모금 활동 모두 포함)를 웃돈다. 나아가 앞서 2년 간 자신이 이 기업에 낸 액수의 2배 가까이를 투자했다.

미국에서는 일찍이 거리에서 정치적인 티셔츠나 현수막을 보는 것은 드문 현상이었고, 선거전 자원봉사나 정치 매니아들의 지원 정도였다. 그러나 과거 6년 동안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와 함께 선거전의 양상도 일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쓰인 빨간 모자를 이사람 저 사람이 아무데서나 쓰고 다니면서 선거전 풍경이 일대 변화를 일으키게 됐다.

정치 관련 물품 판매는 소규모이면서도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이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의 자금 조달력은 이전부터 남달랐지만, 물건 판매에 대한 적극 투자를 보면, 그녀의 능력은 더욱 더 연마되고 세련되는 것 같다는 주변의 평가이다. 민주당 내에서 브랜드력(Brand Power)을 착실하게 쌓아 올리고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녀가 강력한 영향력을 기르고 있는 증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의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예비선거 후보자이자 벤처 포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1975년생 젊은 앤드류 양(Andrew M. Yang)은 상품 판매로 한때 큰 인기몰이를 했다.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공식적인 지도적 역할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의원들에게서는 드문 스타성을 갖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800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 패션잡지 보그(Vogue)에 매일 피부 관리를 자세히 소개하는 동영상을 촬영했다. 전문가는 그가 온라인 스토어에서 자신의 인기를 잘 이용하고 있다고 해설한다.

스테트슨 대학(Stetson University)에서 정치 브랜딩(Political Branding)을 연구하는 하는 전문가는 물건 판매에 대해 "하나는 선거전의 자금 조달이라고 하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다른 좋은 말이 없는데, 그의 사람됨에는 컬트적(Cult style)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컬트적이란 소수의 사람들이 몹시 열중하거나 좋아하는 경향이 있거나 혹은 그러한 것을 의미한다.

오카시오b 코르테스 의원은 2018년 의회 중간 선거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당시의 하원 민주당 의원총회 의장에 당당히 나서 본 선거에서도 낙승, 민주당 진보파가 밀어붙이는 기후변화 대응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의 상징적인 얼굴이 됐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이 출마한 뉴욕 주의 선거구는 압도적으로 진보적 성향으로, AOC의원이 내년의 중간 선거에서 의석을 잃을 위험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부자에게 과세를

20대 초반 나이의 텍사스 주 한 대학생은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 진영에서 부자에게 과세를이라고 쓰인 셔츠를 샀다. 이것을 입으면 칭찬받을 수도 있지만 너무 멋져 기막히다는 것이다. 그 대학생은 이 말의 의미가 너무 좋고, AOC가 좋다라고 자랑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상품 판매 수입은 선거전의 정치 헌금으로 간주되지만, AOC의원의 물건 판매 수입은 밝혀지지 않았다. 헌금이 물건판매 수입을 포함하고 있는지 아닌지가, 선거전의 개시 서류에 명기되는 것은 드물다.

한 전문가는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 진영이 대부분의 물건 판매에서 50%나 그 이상의 이익을 얻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공화당 상원 톱, 매코넬 원내 총무의 선거 등에서 온라인 숍을 시작한 적이 있는 공화당 컨설턴트 마이클 당컨에 따르면, 물건 판매에는 구입자의 연락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장래의 자금 조달이나 자원봉사 채용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이점도 있다. 이는 정치 캠페인에 있어서 큰 가치가 있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 측은 e메일에서 온라인 스토어는 유색인종의 독립계 아티스트 지위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지난해 11월 선거 이후 모금한 자금은 약 690만 달러(794,535만 원)에 달했다. 펠로시(Nancy Pelosi) 하원의장의 1080만 달러(1243,620만 원), 상원 민주당 선두인 슈머 원내총무의 2390만 달러(2752,085만 원) 등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의 수준에 근접했다.

미국 웨슬리언(Wesleyan) 대학의 에리카 프랭클린 파울러(Erica Franklin Fowler) 정치 커뮤니케이션 교수는 그녀에게는 더 높은 자리에 오르겠다는 야심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풍부한 자금력이 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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