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국경봉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각 군에 ‘올해 가을까지 봉쇄 연장’을 명령했다고 데일리NK가 7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일 최고사령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명령서를 국경경비대, 폭풍군단, 7군단과 북중 국경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에 하달했다. 즉,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가을까지 현재 근무태세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조성된 정세’에 대해 최고사령부는 “변이 비루스(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말 진행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이 ‘비상 방역 장기화’를 강하게 주문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고사령부는 “비상 방역 장기화에 대처해 군인들은 오늘날 우리 혁명 앞에 제기된 엄혹한 난국을 타개하고 방역 최전방 초소인 조국(북한)의 국경관문을 철통같이 보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지금 조중(북중) 국경 연선을 지켜선 전초병들의 기세는 드높으나 부대 지휘성원들의 군사 정치활동과 도덕 생활에서 수많은 결함을 발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는 최근 들어 강조하고 있는 간부들의 만성적인 사업 태도의 개선을 촉구하는 것과 연관 있어 보인다. 이는 현장 지휘관과 참모부의 안일함을 지적하면서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고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각 부대 참모부들은 발 빠른 조치에 돌입했다. 우선 국경경비대는 “여단별 작전 전투근무지역 경비 강화와 전투근무 인원 증강, 근무 휴식, 하기 훈련을 병행하면서 봉쇄 임무를 관철한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폭풍군단과 7군단에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국경에 파견돼 봉쇄 작전 임무 수행 중인 군인 절반 이상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이 작업은 7월 말에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국경 봉쇄 연장 소식이 주민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면서 이른바 코로나 경제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인민들도 먹고살아야 공장, 농촌, 건설장에 일하러 나갈 것 아닌가, 국가가 주는 것도 없이 국경만 닫아걸면 그만인가” “군대를 새 인원으로 또 교체한다니 과연 국경을 언제 열 셈인가”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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