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수척해진 김정은, 식량난 감내하는 지도자 모습 연출
얼굴 수척해진 김정은, 식량난 감내하는 지도자 모습 연출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6.29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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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매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평양시민에 대한 가짜 거리 인터뷰를 정성껏 꾸며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북한 매체의 상투적인 수단(사진 : 유튜브 캡처)
관영 매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평양시민에 대한 가짜 거리 인터뷰를 정성껏 꾸며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북한 매체의 상투적인 수단(사진 : 유튜브 캡처)

최근 외신들은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의 체중 감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의 몸무게 감소를 걱정하는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한 관영매체의 이레적인 자세의 배경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 같은 관영 매체의 체중 감소 우려하는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방송하는 것은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억측을 차단하는 동시에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 희생을 하고 있는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북한 중앙 TV는 지난 25일 김정은의 수척해진 모습을 보고 누구나 마음 아파했다고 하는 수도 평양의 주민 인터뷰를 방송했다. 인터뷰를 한 주민의 신원은 불명하다. 물론 북한의 언론 매체는 당국의 엄격한 통제 아래에 놓여 있다.

거의 한 달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정은이 6월 초 관영 언론에 다시 나타났는데, 이때 그의 손목시계가 손목에 이전보다 더 단단하게 채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김정은의 건강상태에 대한 관측이 무성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북한 전문가 크리스토퍼 그린은 김정은의 외견상 변화에 대해 해외 관측통들의 눈에 띄었으니, 북한 국민이 더 빨리 알아차린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북한 문제 연구사이트 38노스(38North)의 제니 타운 PD에 따르면, 김정은의 체중 감소가 건강 악화로 인한 것인지, 자신이 슬슬 몸을 다잡으려는 생각 때문인지 분명치 않으며, 관영 언론의 보도 의도도 알 수 없다. 김정은의 영상은 옷이 몸에 전혀 맞지 않고 체중 감소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여 다소 기묘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다급하다는 것은 김정은도 인정하고 있어, 올해 농산물이 흉작이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한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무역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제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서울에 위치한 코리아 리스크그룹의 채드 오캐럴 최고경영자(CEO)내 생각에 김정은의 체중 감소를 이런 식으로 보도한 이유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신종 코로나 국경 정책에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김정은의 급격한 체중 감소 원인이 무엇이든 최고지도자라도 지금 북한을 덮치고 있는 식량난을 똑같이 견뎌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프로파간다(선전선동)로서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덴 대학의 크리스토퍼 그린 북한 전문가는 북한 지도부가 처음부터 고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할 생각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그런 메시지를 던지게 됐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북한 지도부가 매우 많은 정보 제공자로부터 김정은의 건강 상태가 일반인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여론을 지렛대로 삼아 선전 전략을 입안, 체제에 유리한 대응을 하는 것은 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영 매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평양시민에 대한 가짜 거리 인터뷰를 정성껏 꾸며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북한 매체의 상투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가 지도자의 건강상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과거에 전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우 드문 현상이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2014년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로부터 최고지도자 자리를 물려받은 김정은이 장기간 남 앞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계 구도가 불투명한 가운데, 김정은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 북한의 76년 세습체제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38노스의 제니 타운은 체중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김정은의 건강은 북한의 정치 기능과 운명에 중요하며 그래서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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