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의원 | ||
이재오 “조건과 요구”로 백의종군 오염
이재오가 “좌시하지 않겠다.”는 막말로 朴 전 대표로부터 “오만의 극치”라는 직격탄을 맞고 끝까지 버티려다가 ‘이회창 출마’ 사태를 맞아 이명박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는 벼랑 끝에 몰리자 결국은 진수희가 대독한 성명을 통해서 당 최고위원 직을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이명박 후보는 “이재오 최고위원이 당 화합을 위해서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존중한다.”고 했는가 하면 이재오 추종자들은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일부 ‘친 李 언론’에서는 이 후보가 읍참마속(泣斬馬謖) 심경으로 이재오를 퇴진시켰다고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이재오가 ‘분당발언’과 함께 당 화합을 해치는 ‘오만의 극치’로 지탄 받은 바 있는 언동이 자초한 ‘2선 후퇴’라는 결과를 마치 엄청난 희생이나 되는 양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부각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정작 이재오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퇴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언사를 쏟아냈다.
“나의 퇴진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박근혜 전 대표와 그 추종세력들에게 그 조건을 풀어주고자 한다.” 며 “내가 물러난 만큼 박 전 대표 측은 또 다른 조건을 제시하지 말고 정치적 이해관계의 전략적 고려 없이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전심전력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하면서 “저의 퇴진을 지렛대 삼아 당내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모습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박 전 대표는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상근도 하면서 각급 필승결의대회에 흔쾌한 마음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조건을 달았다.
백의종군(白衣從軍)이라하면 이순신 장군이 두 차례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부당하게 징벌>을 당하였으나 이에 <승복>하여 모든 <직책과 권한>을 박탈당한 채 <無冠의 미관말직으로 종군> 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8월 20일 한나라당 경선선결과에 승복하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에서 보듯 설사 과정이 부당했다 할지라도 억울함을 잊고 대의를 쫓아 나타난 결과에 승복하면서 조직과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본분’을 다하겠다고 했을 때 이를 백의종군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이재오의 경우는 대의를 위해서 희생을 한 것도, 그로 인해서 억울하게 징벌을 당한 것도, 조직단체가 내린 어떤 징벌이나 조치에 기꺼이 승복한 것도, 모든 것을 버리고(박탈당하고) 평당원으로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백의종군’이라고 할 수가 없다.
이재오의 최고위원직 사퇴는 자기 자신이 범한 오만과 과오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상대방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려고 끝까지 버티다가 이것이 여의치 않자 뒤늦게 무슨 큰 희생이라도 하는 양 떠벌이면서 정작 사퇴의 조건과 반대급부를 요구함으로서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잔머리 굴리기 쇼 겸 물귀신 작전을 펼친 데 불과하다.
이재오가 누구로부터 무슨 ‘모함’을 받아 얼마나 ‘억울한 경우’를 당했으며 당에서 언제 어떻게 ‘부당한 처벌’을 결정했으며 누가 ‘그 결정에 승복’하여 모든 직분과 권한을 당에다 바치고 한낱 ‘평당원’으로서 본분에만 충실하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는가?
이재오가 무어라고 그 잘난 사퇴 성명조차 제 [입]으로 안 읽고 진수희라는 졸개를 시켜 대독함으로서 <진정성>은커녕 오만함만 드러낸 게 무슨 ‘자진사퇴’이며 ‘백의종군’인가?
마침 이명박 후보가 어제 저녁 박근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재오의 퇴진’과 연관시켜 박근혜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로써 이재오의 퇴진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상대에게 사과하는 의미의 화해를 위한 퇴진이 아니라 박근혜를 압박하여 협력을 강요하기 위한 ‘운동권식’ 잔머리 굴리기 술수에 불과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순신이 언제 ‘내가 죄를 뒤집어쓰고 들어가니’ 원균에게 “너는 잘한 게 뭐냐? 너 죽고 나죽자”든가 “나를 위해서 왜군이나 잘 물리쳐 다라”든가 “원균도 나처럼 백의종군을 하라”고 조건을 달고 요구를 한 적이 있던가?
박 대표가 경선결과에 승복하여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승복조건’을 달고 승자에게 ‘정치적 요구’를 한 적이 있던가?
이재오로 인하여 이명박으로 인하여 ‘백의종군’ 정신이 조건과 요구라는 오물이 잔뜩 달라붙어 시커멓게 오염 훼손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진정성이란 눈꼽만큼도 없는 잔머리굴리기식 이런 술수에 놀아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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