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관광은 내달 초 부터…
현대그룹과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2008년 5월부터 서울과 백두산 간 직항로를 이용해 백두산 관광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남북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관광 실시는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2007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됐었다.
양측은 이와 함께 현대그룹이 개성지구에 대한 관광사업권을 갖고 내달 초부터 개성관광을 시작한다는 데도 합의하고 백두산과 개성관광 실시를 위한 ‘실무적 대책들’을 취하기로 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최근 방북을 계기로 이뤄진 이 합의에는 현 회장과 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서명했으며 3일자로 발효했다.
현대와 북한 조선아태평화위간의 백두산 직항로 관광합의는 오는 14일~16일로 확정된 남북총리회담에 이어 2007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이행하는 구체적 결실들이다.
특히 새 관광사업 일정을 백두산은 5월, 개성은 내달 각각 시작키로 한 것은 북측이 밝혀온 대로 정상선언의 합의사항 이행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두산 직항로 관광 외에도 북한내 조선산업 협력단지 후보지에 대한 남측 민관 실사단 25명이 3일 방북, 북한 남포와 안변 현지를 돌아보고 실무사항을 북측과 협의하는 등 남북정상선언의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들이 하나씩 시작되고 있다. 오는 5일에는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남북 농업협력사업 실무접촉이 예정돼 있다.
현대아산측은 이미 수년 전부터 백두산 관광에도 관심을 갖고 북측과 접촉해 왔고 지난 2005년에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북한과 백두산 관광에 합의한 바 있다. 백두산에는 이미 보잉 737 정도의 중소형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삼지연공항과 200여명이 묵을 수 있는 베개봉호텔이 있기 때문에 내년 5월 사업추진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관광은 당초 2003년 개성공단 착공식에 맞춰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관광요금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도로 등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여행사를 통한 모객만 하면 당장이라도 관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만월대와 선죽교, 고려왕릉, 박연폭포 등 유적지를 다양한 코스로 나눠 당일 관광이 가능하게끔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일 현 회장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을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면담에서 고 정주영 회장 등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의 선임자들과의 감회 깊은 추억을 새기면서 동포애의 정넘치는 따뜻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현 회장 일행을 위해 만찬도 열었으며 이 자리에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함께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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