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대학 졸업생들이 중국 내 일터가 남의 집 심부름이나 식당 등에서 서빙을 하는 일을 하는 등 취업 준비생들의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중국의 명문대 출신들이 국내에서 남을 돕는 조력자로 취업하는 모습이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고, 중국 내 신규 졸업생들의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신호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급스런 집안 일 도우는 회사인 “유어 트러스트 홈 서비스(Your Trust Home Service)는 지난 26일 채용 플랫폼에 신원이 수정된 졸업생의 이력서를 공개하고, 온라인 토론을 빠르게 진행했다고 뉴스포털 ‘더 페이퍼(The paper)’가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은 졸업생이 일반 가사도우미(domestic servant)‘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뉴스포털에는 “칭화 대학, 베이징 대학과 같은 일류 대학들이 중국을 개선하거나 변화시켜야 할 인재들을 양성하고, 중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억해 달라”며, “가정교사로 일하는 것은 그런 재능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요?”라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칭화 대학 출신이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 것은 취업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라고 평했다.
난징 출신의 29세 여성은 지난해 영국 대학평가기관 Quacquarelli에서 매년 전 세계 대학들을 평가하여 제공하는 대학 순위인 QS 세계 대학 랭킹으로 세계 15위에 오른 명문 칭화 대학을 졸업했지만 어느 전공을 공부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녀는 자신이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상하이와 주변의 장쑤성과 저장성의 많은 가족들이 선호하는 음식을 요리하는 데 능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력서에는 월 3만 5천 위안(약 613만 2,700 원)의 연봉으로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있었다. 월급으로 치면, 2,916위안(약 52만 원)이다. 보도에 따르면, “가사 관리인이 이미 고객에게 예약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와 같은 재능 있는 사람들은 드물지만, 그녀만이 아니다. 우리는 또한 해외 일류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석사 학위를 가진 보모들이 있다”고 홈서비스 매니저가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내 근로자의 높은 연봉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한 누리꾼은 위챗에 “그녀는 평범한 유모가 아니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개인 교사다. 그녀의 월급을 보라. 너무 높아서 그녀가 버는 돈은 기업의 고위 경영자들과 맞먹는다. 부럽다”며 “우리는 직업이 고귀한 것인지 아니면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 그건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홈서비스의 매니저는 “일류대학 졸업장을 가진 가사도우미들은 보통 가정교사로 고용되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과목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들은 매달 15,000위안(약 262만 8,300 원)에서 50,000위안(약 876만 1,000 원)의 돈을 받을 수 있다.
그 매니저는 “어떤 고객의 아이들은 국제 학교에서 공부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안 선생님들이 영어로 말하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학 졸업자 수는 지난 20년 동안 해마다 증가해왔다. 9백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2021년 여름에 대학을 졸업할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4천만 명 이상이 대학을 졸업했으며, 그들 중 77%는 졸업과 동시에 일자리를 구했다고 교육부는 말했다.
하지만 졸업생들의 봉급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높지 않았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 마이코스(Mycos)에 따르면,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 대학 졸업생의 평균 월급은 각각 4,624위안(약 81만 원), 5,440위안(약 95만 원)이었다.
가정교사 외에도 일부 졸업생들은 대학 학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파격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다른 직업을 가졌다.
이달 초, 중국청년보는 일부 졸업생들이 돼지 농장에서 일자리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졸업생을 유치하기 위해 축산 농가들은 학사학위 소지자에게는 연간 12만~20만 위안(약 2,100만 원~3,500만 원), 석사학위 소지자에게는 18만~30만 위안(약 3,154만 원~5,257만 원), 박사학위 소지자에게는 최소 30만 위안(약 5,257만 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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