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의 GPS와 호환이 되는 한국 독자적인 GPS인 KPS(Korea Positioning System)를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미국 기술에 대한 대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어, 2025년까지 중국 독자적인 GPS인 베이더우(北斗卫星导航系统)의 가치가 1조 위안(약 1560억 달러, 약 175조 2,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26일 장시성(江西省, 강서성) 남동부에서 열린 산업회의에서 양준(Yang Jun)중국위성항법사무소(China Satellite Navigation Office) 부소장의 말을 인용, 2020년까지 중국 위성항법산업 규모가 4000억 위안(약 70조 1,440억 원) 이상으로 연평균 20%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베이더우3 시스템(BDS, BeiDou-3 System)을 공식 인정했다. 중국은 우주강국이 되기 위해 계속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베이더우가 미국의 GPS와 유럽연합(EU)의 '갈릴레오'에 필적하기를 바라고 있다.
1994년 시작된 중국의 베이더우 프로젝트는 미국 국방부가 개발한 GPS를 대체할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에서 출발됐다.
한 중국의 고위 군사 관계자는 “잊을 수 없는 굴욕”을 맛 본 1996년 사건을 통해, 자체 항법시스템의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 당시 인민해방군(PLA)은 대만(Taiwan)을 경고하기 위해 동중국해에 두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미사일이 궤도를 벗어나 바다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분석은 이러한 실패가 GPS의 갑작스러운 장애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베이징은 이후 미사일과 유도탄에 대한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위성 항해를 보장하기 위해 베이더우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첫 번째 베이더우 위성은 2000년에 발사됐고, 결국 상업적인 용도로 확장되면서 현재의 3세대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베이징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시진핑 주석이 후원하는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인 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 Road Initiative)와 관련된 국가들에게 중국 독자적인 위성항법 시스템인 BDS 사용을 홍보해 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더우 관련 제품은 120여 개 국가와 지역에 수출됐으며, 전 세계 약 1억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됐다.
베이더우 기능은 이미 많은 인기 있는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다. 양방향 통신 시스템인 베이더우는 호환 기기가 위성으로 데이터를 다시 보낼 수 있도록 해, 사용자 간 문자 메시지 교환과 비상시 사용자 위치 추적 기능이 가능하다.
중국 국내에서는 700만대가 넘는 개인 소유 도로 차량, 3만 6300대의 우편 및 배달 차량, 1,400대의 국유 선박, 350대의 항공기가 BDS를 이용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BDS 적용의 확대가 그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허베이성의 한 화물차 운전자는 정기점검을 하던 중 차량의 BDS가 오프라인 상태라는 이유로 2000위안(약 35만 원)의 벌금을 물었다는 소문이 자자해면서 그 운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다른 운전자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운전자처럼 비슷하게 BDS가 끊기는 현상이 빈번, 이에 대한 불만을 허베이 정부 웹사이트에 게시하는 등 많은 우려와 함께 불만이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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