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의 허기가 너의 입을 찾는다
빠끔하게 수저 들어갈 곳이 열린다.
^^^▲ 나는 너에게 입을 맞추고 싶다 ⓒ 고삼/우리꽃 자생화^^^ | ||
여러 분은 누군가와 뽀뽀를 해보셨나요? 그리고 누군가와 입맞춤은 해보셨나요? 뽀뽀와 입맞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입맞춤과 키스의 차이는? 뽀뽀는 어릴 때 하는 것이고 입맞춤은 어른이 되어서 하는 것이고, 키스는 입맞춤을 영어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구요? 물론 맞습니다, 맞구 말구요.
근데 뽀뽀와 입맞춤과 키스의 차이를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볼까요. 뽀뽀는 귀엽고 예쁜 아이들에게 어른들 또는 아이들끼리 볼 또는 이마, 콧등, 입술에 입술을 맞추는 행위를 말합니다. 키스는 입맞춤의 영어식 표현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입술을 마주 대고 비비며 서로의 혓바닥을 빨아들이는 그런 행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입맞춤이란 말 속에는 뽀뽀와 키스란 단어가 한꺼번에 다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뽀뽀란 단어가 아닌, 입맞춤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는 몹시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주고 받는 사랑의 일차적인 몸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아침부터 왠 입맞춤 타령만 자꾸 늘어놓느냐구요? 바로 아이와 어른, 순수와 비순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은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하얀 도화지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마음은 이미 여러 가지 색깔이 칠해진, 아니 그 색깔 위에 아예 덧칠까지 된 그런 도화지와도 같습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어른들의 '입맞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실직으로 인해 내 숟가락과 입이 서로 맞출 수 없는, 또한 실연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린, 그래서 진한 입맞춤을 나누고 싶어도 나눌 상대가 없는 그런 어른들의 쓸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짧은 시 두 줄 속에 무슨 그리 많은 뜻이 담겼냐고요? 그렇습니다. 시는 단 한 줄에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가 있는 요술주머니랍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이 세상살이의 모든 것을 '입맞춤'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뽀뽀가 아닌, 혓바닥이 서로 엉기고 설키는 그런 입맞춤을 해야만 길이 열리는 그런 세상이라는 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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