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난의 행군' 결정, 역효과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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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난의 행군' 결정, 역효과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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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주민보다 권력이 우선이라는 선포“

북한 김정은이 최근 당 세포비서 대회에서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고 한 데 대해 한국과 미국 등 해외에 사는 탈북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VOA가 13일 전했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 의원은 지난 9일 인터넷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김정은이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는 말 한마디로 수 백만 북한 주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에서 가장 밑바닥 인생인 꽃제비와 신체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 의원은 “약 3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아사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음에도 또다시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재자 말 한 마디에 인권이 말살되는 이 참담한 현실이 지금도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통일부 산하 국립통일교육원에 따르면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은 김일성 주석의 옛 항일빨치산 투쟁에서 유래된 것으로 사상 의지를 강조하는 정치적 구호였지만, 주민들에게는 “절박한 생존의 시기” , “삶과 죽음의 경계를 대표하는 상징어"로 정의한다.

이런 배경 때문에 김정은의 ‘고난의 행군’ 발언 이후 탈북민 사회에서는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며 어머니와 유튜브 채널 ‘탈북파이터TV’를 운영하는 장정혁 씨 모자는 11일 영상에서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씨 모자는 “너무 속상해서 가슴이 탄다”며 그렇지 않아도 자유가 없고 코로나로 더 힘든 상황에서 고난의 행군을 한다면 “지옥에서 지옥으로 더 떨어지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강명도 경민대 교수는 10일 올린 영상에서 ‘고난의 행군’ 발언은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의 생명을 대량살상무기 개발보다 더 우습게 여기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백악관에서 국제 종교박해 피해 관련 대표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던 주일룡 씨는 12일 고난의 행군은 자신 같은 장마당 세대에도 악몽이라고 말했다.

한창 자랄 나이에 영양 부족으로 키가 자라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장마당 세대 등 북한 주민들에게 “고난의 행군 결정은 주민보다 권력이 우선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등 한국 밖에 사는 탈북민들도 김정은의 ‘고난의 행군’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 꽃제비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청와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방문 국빈만찬 때 미국 측 초청을 받았던 이성주 씨는 북한 지도부가 과거처럼 경제난 등 자신들의 실책을 외세의 탓으로 돌리고 결속을 강조하기 위해 ‘고난의 행군’을 다시 꺼내 들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학에서 국제 갈등분석해결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 씨는 ‘고난의 행군’은 세상에 눈을 뜬 신흥 경제세력과 장마당 세대들이 노동당에 입당하면서 세속적 영향이 커지는 현상에 맞서 사상 강화와 비사회주의 척결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구실로 많은 주민이 “합법적인 죽음”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 씨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과거와 달리 많이 깨어 있다며, 김 위원장의 무리수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정권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꽃제비 출신으로 최근 영국 지방선거에 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티머시 조 씨는 김정은의 ‘고난의 행군’ 발언 소식을 영국인 동료들과 나누며 온종일 우울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그러나 이성주 씨 등 해외에서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북한 장마당 세대 출신 청년들과 교제하며 “부모 세대가 끊지 못한 노예의 사슬을 우리가 끊어 버리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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