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다' 고 믿는 시민들 ⓒ 김유원 기자^^^ | ||
지난 주말 오후,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역을 빠져나와 무더위와 한판 승부라도 벌이듯 남한산성을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그런데 산을 오르는 이들이 산성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추더니 배낭을 내려놓는다. 하나 둘 등산화를 벗더니 양말까지 훌렁 벗는다.
성남시가 산성입구에 마련한 ‘헬스파크’의 풍경. 등산객들이 산은 오르지 않고 정성스레 신었던 양말까지 벗어던지는 까닭은 바로 이곳에 마련된 발 지압장에 들어서기 위함이다.
남한산성을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찾는다는 주부 천한순(45, 서울 후암동)씨는 “등산코스가 가파르지 않아 저 같은 아줌마들에게 제격”이라며 “무엇보다 산을 오르기 전에 발 지압까지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한다.
이곳 남한산성 근처에 사는 김천수(70) 할아버지는 “젊을 때 산을 즐겨 올랐는데, 요즘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곳에 발 지압장이 생기고부터는 산은 안 오르고 여기서 살다시피 한다”고 웃는다.
그러나 발은 천대(賤待)의 대명사이지 애지중지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벗이라곤 언제나 냄새 풍기는 걸레 뿐이다. 발가락 하나만으로도 모든 나들이에 제동을 걸 수 있음에도 말이다.
성남시내 한 백화점에서 만난 주수민(25)씨는 “잠시라도 앉아있지 못하는 직업이라 퇴근하면 발바닥에 불이 난다는 말밖엔 안 나온다”면서 “게다가 볼 좁은 하이힐을 신어 티눈이 자주 박힌다”고 털어놓는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하루 종일 단단하고 좁은 구두 안에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발에게 탈출구를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 “특히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의 발은 티눈(corn)과 망치족지(hammer toe) 등에 시달리기 십상”이라고 경고한다.
내반무지와 외반무지도 교정 대상이다. 내반무지는 다섯 번째 발가락이 발의 안쪽인 엄지발가락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 인체 중심이 안쪽으로 옮겨져 척추에 힘이 가해지면서 요통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외반무지도 발 건강의 적신호이기는 마찬가지다. 엄지발가락이 발의 바깥부분인 다섯 번째 발가락 쪽으로 치우친 경우. 인체 중심이 바깥쪽으로 이동돼 목이나 어깨가 아픈 증상이 나타나거나 엄지발가락이 약해진단다.
전문의들은 발 마사지법으로 리플렉스법(reflexology), 스트라이드법(stride replication), 프로프리오사이즈법(propriocise) 등을 추천한다.
리플렉스법은 발 마사지를 실시할 때 발바닥의 반사점을 눌러 주는 기법. 엄지손가락, 검지의 둘째 마디, 둘째와 셋째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 등으로 힘의 크기를 조절, 선택적으로 반사점을 눌러준다.
스트라이드법은 발근육을 최대한으로 늘려주는 기법. 프로프리오사이즈법은 발의 긴장을 제거하기 위해 발을 부드럽게 움직여 주는 기법. 발가락 관절의 가동범위를 최대화해 부드럽게 돌려주거나 굴곡시켜 준다.
^^^▲ 발 반사점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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