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떠난 짜장(운천)스님, 3년여 만에 화성시 팔탄면 서봉사에 모습 드러내
조계종 떠난 짜장(운천)스님, 3년여 만에 화성시 팔탄면 서봉사에 모습 드러내
  • 이종민 기자
  • 승인 2021.02.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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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종단종파 떠나 파격적인 봉사 실천할 것”
“조계종 탈종은 우물안 개구리의 시야…자신의 하심 수행 부족 탓"
취재 기자에게 환하게 웃어보이는 운천스님
취재 기자에게 환하게 웃어보이는 운천스님

불교계에서 근 10년간 짜장봉사로 각종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불교자비전법(포교)을 앞장서 실천한 짜장(운천)스님이 지난 2018년 1월 홀연히 조계종을 탈종하고 대중 앞에 자취를 감췄다. 그런 짜장스님(운천)이 3년이 지나 화성시의 서봉산 서봉사(팔탄면 가재2리 8-1)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 1월 조계종을 탈종한 짜장스님은 3년간 절친한 스님들을 찾아 여러 사찰들을 유랑하며 마음을 비우기 위해 인연 따라 번뇌에 번뇌를 거듭했다. 한 동안 강원도 오대산 산악 불교성지의 한 사찰에서 한동안 운둔해 속세와 거리를 두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의 소식을 접한 속가(俗家,출가하기 전의 집안)의 수원의 형제와 부산누이가 스님을 돕기 위해 나섰다. 그렇게 열린 가족회의를 통해 형제와 누이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최근 서봉산에 서봉사(구, 관심사)를 현재 건립 중이다.

공사중인 하우스를 방문한 자성심보살을 맞이하는 운천스님

현재 서봉사는 건립하기 전은 명칭(舊)이 관심사로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관심사였다. 그러던 중 6~7년여 전 비구니(주지 일심)스님이 요양원으로 떠나 빈 사찰이 됐다. 이지역의 주민들의 구전에 의하면 고려시대이전 이곳은 후삼국시대 백제영토였으며 그 당시의 절터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유서 깊은 장소로 전해진다.

구전을 전해들은 스님은 “절을 불사하기 위한 준비로 우선 비닐하우스로 공사하는 동안 옛 기와를 여럿 발견했다”며 “앞으로 이지역의 향토학자를 통해 문헌 등을 확인해 전통(사찰)을 찾아 계승 발전할 계획”이라며 “가능하면 고려시대의 전통사찰로 재 건립 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998년 경북 봉화 청량사에서 출가한 운천스님은 중앙승가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중국 절강사범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선원사 주지가 된 2009년부터 짜장면 봉사를 시작했다.

작은형 김승윤과 공사에 대해 상의하고 있는 운천스님

이후 지난 10년 동안 운천스님은 전국 교도소와 사회복지시설에 100만 그릇 이상의 짜장면 보시(布施·널리 베풂)를 해 “짜장 스님”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당시 음식은 “스님 짜장” 스님은 ‘짜장 스님’으로 불리며 불자 뿐 아니라 일반대중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갔던 운천 스님(58)은 지난 2018년 1월 5일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나는 법”이라는 말을 남기고 대한불교조계종에서 홀연히 탈종했다.

탈종하기 전 스님은 2017년 11월 포항대지진 당시 흥해실내체육관과 흥해고등학교을 오가며 짜장 봉사한 것을 마지막으로 봉사의 정점을 찍었다. 포항에 스님이 봉사를 위해 머문 기간은 3개월여다. 조계종단에 탈종서(계)를 내고도 근 1개월여 봉사를 위해 더 머문 셈이다.

긴 세월 스님을 잘 아는 한 지인은 “포항봉사 당시 특정하지 않았으나 불교계의 큰 스님 두 분이 격려차원에서 봉사현장을 방문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아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 같다”라고 지난 일을 회상하며 “설상가상으로 스님은 빚까지 내 봉사활동비용을 충당하고 있었는데 지난 2017년 12월 29일 오후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포항지진대응유공자에 대한 불교계의 포상식이 도화선이 된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운천스님이 미완성된 법당으로 신도를 안내하고 있다.

이어 지인은 “당시 포항시는 인근의 대표적인 사찰의 큰스님에게 포상할 봉사자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때 인근의 대 사찰소속 스님들에게 대통령상 등 포상이 수여되고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실제 봉사한 신도들은 소외된 것이 탈종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불교TV 직접 출연해 불자들에게 모금을 했으나 큰 스님이 포항시의 다른 곳에 기금하면서 이해관계에 의사도 묻지 않은데 섭섭함을 더했다.

이에 대해 운천스님은 “지나고 보니 다 크게 보지 못한 소승에 불찰임을 깨달았다”며 “크게 생각하면 다 불교계와 종단을 위해 더 큰일을 하실 분들인데...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하심행의 수행이 덜된 탓이다“라고 말했다.

짜장스님(운천)은 “부산의 한 철학하시는 분이 바른 길을 가라고 정도(正道)스님으로 이름을 선사하셨다”며 “그리고 이절에 와서 보니 고려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 볼 생각이 들어 고려불교라는 명칭을 종단이름처럼 우선 사용하게 됐다”라며 “지금도 정법과 계율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새벽예불과 오전 오후 예불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아울러 대승적인 차원에서 중생이 원하는 봉사로 포교에 전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작은형 김승윤과 운천스님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스님은 서봉사 주변에 밭을 구해 짜장 봉사에 필요한 양파, 무, 파 마늘 등을 직접 재배할 계획이며 이로 인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다시 짜장 봉사를 실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짜장 봉사와 더불어 어르신과 청소년들에게 약이 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설렁탕을 추가하려고 생각 중이다.

한때, 운천스님은 짜장면에 육류가 들어가는 것이 불법(계율)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콩고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왕 봉사는 일반 대중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이제부터는 대승적인 차원으로 운영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승속과 종단, 종파를 떠나 경험으로 체득한 봉사(보시)를 실천해 포교에 전념할 방침’이라고 운천(정도)스님은 전했다.

한편, 화성시 서봉사 인근지역주민들은 “조계종단에서 짜장 봉사로 잘 알려진 스님이 오셔서 친숙하고 반가운 마음이 든다”며 “우선 가까운 곳부터 봉사를 시작하신다니 더욱 기대 된다”라며 “이지역의 빛이 되셨으면 한다” 라고 환영했다.

마련된 법당에 예불을 올리고 있는 운천스님
어렵게 마련된 법당에 예불을 올리고 있는 운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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