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시 소재 국방성(前 인민무력성), 각군 사령부 및 관련 대학 정문에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데일리NK가 28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8차 당(黨) 대회 이후 국무위원회 지시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이른바 ‘원격 조종 접이식 자동 차단문’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대상으로는 국방성, 총정치국, 보위국(前 보위사령부), 총참모부 등 군 지휘부와 함께 평양시 소재 군종, 병종, 사령부 및 군사, 정치, 보위, 안전 대학까지 포함됐다.
당국은 교체 작업 이유에 대해 ‘인민군대의 현대화와 강군화’를 제시했다. 또한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인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정된 당 규약 서문에 “공화국 무력 부단히 강화”를 명시한 북한이 군사 요충지의 현대화라는 후속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설치 이후 군사 비밀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할 데 대한 조항도 덧붙여졌다고 한다.
이는 김정은이 8차 당 대회를 통해 직접 핵잠수함, 극초음속 미사일 등 각종 무기 개발을 공식화하고 이를 추진할 ‘시험소’ 확충 및 신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술핵무기 등을 개발하면서 이에 대한 비밀 엄수 작업에도 나섰다는 뜻이다.
북한은 국내 소재 철승무역합작회사를 통해 이 암호화 식별 및 원격 조종 기능이 탑재된 이 새로운 자동 차단문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즉 20m 거리에서도 위조 번호나 미등록된 번호를 단 자동차를 선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사이렌 등 각종 보안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현지에서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이전 설치된 것보다 통제 체계가 더 뛰어나, 위수(衛戍) 근무지에 제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관련 후속 작업도 한창이다. 일단 총참모부 작전국 일반행정처에서는 음력설(2·12) 전(前)까지 부대의 모든 자동차와 운수기재를 등록하는 업무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또한 군 당국은 이를 전(全) 군단과 사령부 정문에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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