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北 ‘무상의료’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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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北 ‘무상의료’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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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도 자력갱생...환자에 치료비에 수고비까지 요구
북한 병원.
북한 병원.

북한 당국이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무상의료제도’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이 커지면서 북한의 무상의료제가 완전히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데일리NK가 4일 전했다.

코로나19 방역 강화 여파로 평양종합병원 준공은 이뤄지지 않았고, 심지어 관련 증상을 보인 주민들을 격리한 시설에서조차 약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돈 있는 주민들은 개인적으로 약을 구해 복용하고 있다는 전언이 지속 전해지고 있다. 특히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들도 돈을 주고 약을 구해오지 않으면 투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복수의 매체 소식통들의 말이다.

현지 소식을 종합해보면 북한에서 무상의료 서비스가 이뤄지는 단계는 의료진의 진단까지다. 병원에서 의사가 진찰을 해주는 것까지는 무료이지만 약이나 주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시장이나 개인적인 경로를 통해 약을 구해오면 투약을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의사가 서비스에 대한 값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90년대 중반부터 배급이 사라지면서 무상치료라는 것도 사실상 없어졌다”면서 “지금은 더 심해져 각자 돈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재활비, 수술비를 안 받는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의료 서비스 비용은 수술비와 치료비, 지역과 병원 급수 등에 따라 나눠지는데, 의료 비용 이외에 의사에게 개인적으로 지급하는 인사비(수고비)를 따로 지급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각 지역의 도, 시, 군 인민병원과 리(里) 단위 진료소까지 거의 모든 의료기관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수입되는 의약품이 급감하면서 일반 주민들이 시장에서 약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보통 약은 시장이나 각 마을에 있는 약판매집에서 살 수 있고 수입산은 밀수꾼이나 병원 및 약국 관계자를 통한 뒷거래로 구할 수 있다.

주민들은 해열제, 기침약, 지사제 등 기본 의약품 이외에도 주사기, 소독기구, 의료용 바늘, 수액 등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를 구하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상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입 약의 경우 지난해 국경봉쇄(1월 말) 전과 비교할 때 기본 10배 이상 가격이 올랐으며 판매자가 부르는 게 값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양제약공장과 순천제약공장 등 북한 내부에서 생산되는 약도 6배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의료기관들이 최근 고열과 설사가 지속되는 환자들에게 ‘파라티푸스’라는 진단을 많이 하면서 해열제와 ‘레보미찐(레보민정)’이라고 불리는 소화불량 치료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감기약, 설사약에 속하는 약품 가격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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