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빅데이터융합연구단, ‘유튜브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및 평가 지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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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빅데이터융합연구단, ‘유튜브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및 평가 지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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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융합연구원 빅데이터융합연구단(단장 김은기) 김형진 교수 연구팀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방법론을 활용한 아동·청소년 유튜브 리터러시(YouTube Literacy, 유튜브 영상을 올바로 읽고, 쓰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교육 프로그램과 평가지표를 개발해 유튜브의 일상화에 따른 사회적, 교육적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년 대학·지역사회 연계 미디어리터러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통해 수행한 이번 연구는 2020년 6월부터 11월까지 디자인 씽킹 방법론 기반 유튜브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와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서울·경기 지역 초등학교에서 실제 교육을 진행하며 검증 과정을 거쳤다.

◇10대들의 일상이 된 유튜브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사용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사용 시간 점유율이 85.6%로 가장 오랜 시간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유튜브를 가장 오래 시청하는 연령대는 10대들로 월평균 41시간 40분(일평균 1시간 30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환경을 태어나면서부터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로 아기 때부터 유튜브에서 유아용 콘텐츠를 보면서 자랐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등 유튜브 그 자체가 일상으로 자리 잡아 유튜브 활용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높은 유튜브 의존도 및 비상식적 행동의 일상화

하지만 이처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유튜브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미흡해 청소년들은 유해한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유튜브 자체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찾고 시청할 수 있다. 신고가 들어온 영상에 대한 업로드 계정 해지 및 광고 수익 배제 등의 조치가 가능하지만, 이미 콘텐츠는 대중에게 노출됐고 유튜버들은 새 계정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형식적 해결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살해, 자살 등 기존 미디어 수위를 훨씬 웃돌고 있어 10대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히 크다. 초중생에게 가장 인기 있다는 유튜버들의 영상은 말끝마다 욕설이 따라붙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물론 물리적 폭력도 여과 없이 노출돼 있어, 우리 사회는 비상식적 행동의 일상화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10대들은 유튜버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문제 삼기보다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이를 따라 하면 이른바 ‘인싸(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나 ‘파워 유튜버’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결과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엄마 몰카(엄마를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행위)’가 유행이 되기도 했다.

◇실질적 해결 방안에 대한 제시

이런 실태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을 법적 규제는 부재해 유튜브 측의 콘텐츠 모니터링 및 제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학교 현장에서도 관련 교육이 부재하고, 아이가 유해한 영상을 보지 못하게 가정에서 단속하더라도 결국 학교와 학원에서 친구들을 통해 보고 배워와 실질적인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팀은 아동·청소년이 정보의 품질을 스스로 평가하고,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준에 따른 콘텐츠 소비 및 공유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유튜브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했다. 특히 실제 교육 상황에 적용이 어려웠던 기존 추상적 담론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통합적·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 디스쿨(D.school)이 개발한 디자인 씽킹 방법론을 활용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고려대 김형진 교수는 “아동·청소년의 유튜브 시청 및 또래 간 공유 상황이 매우 역동적임을 고려할 때, 통합적 사고를 촉진하는 디자인 씽킹은 아동·청소년의 유튜브 리터러시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 제안

연구팀이 개발한 유튜브 리터러시 교육 과정은 시작하기, 공감하기, 개발하기, 테스트, 수정하기, 공유·성찰하기, 유튜브 건강하게 사용하기 등 총 8회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 현장 상황에 따라 5~7회로 축약해 대면·비대면 상황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서울·경기 지역 4개 학교(서울 가곡초, 양주 은봉초, 시흥 배곧초, 이천 한내초)에서 이번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한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정효정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미디어 리터러시 프레임워크에 기반을 두고, 실천적 역량 및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해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론인 디자인씽킹 방법론을 접목한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리터러시 평가지표의 개발 및 적용

연구팀은 유튜브 리터러시 교육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관련 역량을 평가하고 교육 및 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게 유튜브 리터러시 평가지표를 개발했다. 평가지표는 △미디어 접근(플랫폼 이해, 자기 조절 능력) △미디어 이해(미디어 재현 이해, 상업성 이해, 정보 판별) △미디어 참여(콘텐츠 생산, 콘텐츠 공유, 사회적 참여) △윤리적 활용(관용과 배려, 책임 있는 이용, 보호) 등 4가지 역량으로 구성됐다. 해당 평가지표는 관련 전문가들을 통한 델파이 기법으로 검증한 뒤 실제 교육과정 전후로 활용했다.

김형진 교수는 “사전-사후 검사를 한 결과 평균 3.65에서 4.20으로 모든 영역에서 역량이 유의하게 늘어났음을 확인해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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