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연선 일부 지역에 고사포(14.5밀리 대공기관총)를 전진 배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매체의 함경북도 군 관련 소식통은 최근 “지난 달 초 국경연선 일부 지역에 고사포를 전진배치 할 데 대한 총사령부 명령이 연선지역 주둔 군단사령부들에 하달됐다”면서 “이에 따라 11월 중순부터 함경북도 주둔 9군단 산하 고사포구분대들이 회령시와 무산군 온성군 등 국경연선 일부지역들에 전진 배치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북-중 국경경비에 폭풍군단을 추가 배치하고 지뢰까지 매설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나들거나 밀수행위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군당국은 새로 고사포를 추가 배치하면서 사수들에게 국경연선에서 의심정황이 발생하면 그가 누구이건 묻지도 말고 상급에 보고할 필요도 없이 즉시 사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사령부 명령에 따라 9군단 산하 고사포 구분대들은 국경연선지역 중 통제가 허술한 일부 지역들에 배치되었다”면서 “국경연선지역에서 200~300미터 떨어진 낮은 산등성이에 진지를 개설하고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11월 30일까지 진지보수공사를 마친 고사포구분대들은 외부 노출을 피하기 위해 볏집과 마른 풀로 위장을 했다”면서 “고사포 구분대들은 오늘(1일)부터 진행하는 2020년 동계전투정치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고 국경경비에 총력을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국경연선지역에 고사포 화력을 추가 배치한 배경에는 국경통제를 위해 추가 투입된 폭풍군단 군인들도 믿지 못하겠다는 당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때문에 국경경비를 전담하고 있는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폭풍군단 군인들조차 자칫하면 고사포에 맞아 억울한 죽임을 당할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1월 중순부터 국경 연선지역에 고사포 무력이 전진배치 됐다”면서 “도내 국경연선지역에 진지를 꾸리고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고사포 사수들은 양강도 주둔 12군단 산하 고사포구분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고사총무력이 국경연선 일부지역에 배치된 것은 11월 초 혜산에서 발생한 금괴밀수 사건 때문”이라면서 “폭풍군단이 김정은의 명령을 받들고 국경연선에 증강 배치되었는 데도 불구하고 대형밀수사건이 발생해 이제는 폭풍군단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 라고 지적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