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노조^^^ | ||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타이거 우즈’, 한국 현대차 등 한국차는 ‘싱글 플레이어’
이 말은 지난 8월 24일 서울 셰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07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 콘퍼런스’ 참석 차 방한한 도요타 협력업체인 기후차체공업의 호시노 데쓰오 회장의 말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기업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골프에 빗대어 “골프로 따지면 도요타는 타이거 우즈, 협력업체는 프로 또는 적어도 싱글 골퍼쯤 되고, “현대자동차나 GM대우 스스로는 프로나 싱글인지 모르겠지만, 그 협력회사는 핸디캡 15~20쯤 될 것”이라고 박한 점수를 줬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화제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30일~31일로 예정된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회사측과의 단체협상에서 황당한 안(案)을 내놓아 ‘도대체 현대차 노조는 누구를 위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현대차 노조가 내놓은 안이라는 것이 ‘생산도, 수출도, 수입도 노조의 허락을 받아라’하는 것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재편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 여부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에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가장 상식적인 회사측 경영권을, 그것도 제때에 제대로 대응해야 할 시급하고도 긴요한 시점에 노조의 이 같은 황당한 요구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일본 자동차 업계나 미국차 업계에서도 현대차에 대해 이제 전혀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일본 도요타 협력업체의 회장의 말대로 현대차는 두려운 대상이 아니다라는 전제가 깔린 말이다.
한때 급부상하면서 세계 자동차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노조와 함께 희망에 찬 미래를 바라보면서 즐거워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한해도 빼놓지 않고 파업을 강행해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노조가 작용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형국에 와 있다.
협상안이란 것을 보면, 현대차 노조는 '새로운 차종이나 엔진. 변속기 등을 개발할 때에는 모델이 결정되는 즉시 노조에 통보해야 하고, 생산할 공장과 연간 생산물량을 노사 간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기술의 노하우, 영업권 비밀 등 치열한 경쟁 속 핵심 기술, 영업 전략의 노출을 노골적으로 하자는 뜻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노조 이기주의의 극한 발로가 아닐 수 없다.
노조는 또 ‘해외 공장 때문에 국내 공장의 일거리가 부족해질 경우, 통상적 노동시간을 보장해 주기 위해 해외 공장의 물량을 국내로 도로 가져 온다'는 조항도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노조 자신의 본분을 망각해도 한참 망각한 처사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가뜩이나 국내 공장에서는 채산성이 악화돼 생산이 어려워 부득이 인도 공장으로 옮겨간 '클릭' 등 저가 제품도 국내 근로자의 일감이 부족하면 회사의 수익성과 상관없이 도로 가져와 적정 임금을 보장하라는 뜻이다.
해외에 투자해 공장을 짓고 현지 노동자들을 활용, 채산성 악화의 국내 생산 차종을 채산성을 확보하고 자동차 세계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해외공장은 국내공장의 들러리인가? 해외공장은 과거와는 달리 현지화 정책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현지화 되는 공장을 마치 국내공장의 부속물처럼 여기는 현대차 노조의 근시안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이 어처구니가 없다.
또 현대차 노조는 ‘해외 현지공장이나 합작사에서 생산한 완성차와 부품을 노조와 합의 없이 국내로 수입하지 않으며, 해외 생산 차종을 해당 국가 이외 국가로 수출하는 것은 (국내 공장의 수출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와)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므로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시켰다고 한다. 아예 회사측의 경영권을 다 내놓으라는 뜻에 다름 아닌 그러한 요구가 과연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현대차 노조의 자세인지 되묻고 싶다.
당연히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가장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공장에서 수요량에 맞춰 생산하는 것은 경영전략의 핵심인데 노조의 위와 같은 황당한 요구가 과연 생존의 기로에 선 현대차 노조가 취할 행동인지 자숙해야 할 것이다.
노조는 “조합원의 근무여건이 바뀌는 사항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안위만을 앞세우는 그러한 행위는 크게 보아 또 장기적으로 노조나 회사측에 전혀 득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왜 노조는 깨닫지 못하는가?
현대차 사측에서도 노조에 질질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이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현대자동차도 7,000여명의 대규모 연구소를 이미 설립 자동차 미래를 연구하며 생존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노조의 이러한 황당한 요구에 대해서 이제 정말 단호하게 대처해 반복되는 무리한 노조의 행위를 단절시킬 필요가 있다.
임기웅변식 대처 방안은 이제 현대차에서 사라져야 한다. 악순환의 반복 고리를 끊지 못하면 노조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당장의 파업을 막아보려고 어물쩡하게 협상을 할 경우 궁극적으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결국 회사의 경영 악화는 물론 고용불안이 초래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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