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서해 경계 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
北, 동·서해 경계 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
  • 성재영 기자
  • 승인 2020.09.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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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수습 둘러싼 남북 충돌 상황 대비하는 듯
훈련 중인 북한 해군. 조선의오늘 핀터레스트
훈련 중인 북한 해군. 조선의오늘 핀터레스트

북한 군 당국이 28일 오전을 기점으로 동서해 해상 군사분계선 인근 경계근무를 담당하는 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 명령을 하달했다고 데일리NK가 30일 전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6월 16일) 전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연(전방) 지역 군부대에 이 같은 근무태세를 발령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는 뜻으로, 시신 수습을 둘러싼 남북 간 만일의 충돌 상황을 대비하면서 군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매체의 북한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8일 총참모부는 해군사령부를 통해 동해함대 제1해군전대, 서해함대 제8해군전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 명령을 하달했고, 그날 오전부터 경계태세가 격상됐다.

이에 따라 1, 8전대들은 고속정, 경비함선을 작전 해수역에 2배로 증강하기로 했다. 또한 ‘당 창건 기념 75돐(돌)인 10월 10일 국가적 행사기간에 그 어떤 불미스러운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국의 영해를 믿음직하게 보위하여야 한다’는 교양 사업에도 착수했다.

여기서 1전대, 8전대는 각각 강원도 동해 고성 앞바다, 황해남도 옹진반도의 서해 해상경계근무를 수행하는 해군전대다. 동, 서해 해상경계 근무에 만전을 기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또 김정은이 사과를 한 지 하루 만에 총참모부에 ‘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한 것에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소식통은 “이번 서해사건으로 해상분계선 경계근무 수행에 대한 고도의 긴장과 경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또한 군사적 대치 상태를 강조하면서 인민군대를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단으로 준비시키겠다는 뜻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우리 해양수산부 소속 이모 씨를 사살하고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통일전선부, 25일)한 데 이어 “우리(북한) 측 영해 침범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는 엄포(조선중앙통신, 27일)를 놓은 일련의 행태와도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식통은 “상급에서는 이 같은 1호 전투근무태세를 10월 15일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또한 서해해상전투(연평해전) 때처럼 ‘적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해야 한다’는 식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지난 6월과 달리 북한에서 ‘1호 전투근무태세’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동사무소 폭파는 주민들에게 알렸지만, 이번 사건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면서 “일부러 주민 동요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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